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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광주형 일자리’ 기타큐슈의 질주

다시 뛰자, 자동차 산업 <하>
일본 도요타 기타큐슈 미야타 공장에선 근로자들이 다른 완성차 조립공장 근로자보다 편리한 자세로 차체에 부품을 장착할 수 있다. [이동현 기자]

일본 도요타 기타큐슈 미야타 공장에선 근로자들이 다른 완성차 조립공장 근로자보다 편리한 자세로 차체에 부품을 장착할 수 있다. [이동현 기자]

지난 8월 초 일본 후쿠오카현 미야와카시의 도요타자동차 큐슈 미야타 공장.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를 생산하는 이 공장엔 ‘하코부쿤(はこぶくん)’이란 이름의 로봇이 조립공정에 필요한 부품들을 담아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미리 컴퓨터가 필요한 부품을 선별해 담고, 바퀴가 달린 로봇 하코부쿤이 정해진 공정에 맞게 부품을 전달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규슈 도요타자동차 홍보실 기타무라 다이지 그룹장은 “자동화 등을 통해 작업자 편의를 높이고 피로도를 낮추면 결함률도 낮아지고 생산 효율성도 증가한다”며 “미야타 공장이 미국 JD파워 초기품질조사(IQS)에서 9년 연속 세계 5위 안에 들어간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도요타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9년 글로벌 리콜(recall·결함 시정) 사태로 생겼던 상처는 이제 흔적조차 없다. 당시 리콜은 미국을 넘어 유럽·중국 등으로 확대됐고, 규모도 975만 대까지 불어났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마저 덮쳤다. 1000만 대를 넘보던 글로벌 판매량은 795만 대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본궤도에 돌아오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2년 도요타는 글로벌 판매량 1023만 대로 세계 1위 자리를 회복했다.
 
‘대표선수’ 도요타의 부활과 함께 일본 자동차산업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도요타가 지난해 매출액 29조3795억 엔(약 290조원)으로 매출액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혼다는 15조3611억 엔(약 152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닛산도 11조9512억 엔(약 118조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완성차 업체들이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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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산업의 부활엔 제2의 자동차 생산기지로 거듭난 기타큐슈가 있다. 기업이 끊임없는 혁신과 반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노동자는 합리적인 임금으로, 지방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으로 힘을 보탰다. 기업과 노동자, 지방정부가 한 몸처럼 산업 경쟁력을 일궈낸 것이다. 아이치현과 함께 일본의 2대 자동차 도시인 기타큐슈는 2008년 국내 승용차 생산 점유율 11.2%(96만2000대)에서 지난해 16.8%(140만4000대)로 끌어올렸다.
 
기타큐슈 지역엔 국립 규슈대학을 비롯해 후쿠오카현에만 41개 대학이 자리 잡고 있어 질 좋은 노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수출 부두와 도로 등 풍부한 기반시설, 지방정부의 세제혜택과 아낌없는 지원도 자동차산업의 메카가 된 원동력이다.
 
후쿠오카현 상공부 자동차진흥기획실의 히라타 마나부 기획주간은 “기존 4개 공장에 이어 2000년대 들어서만 3곳의 공장이 만들어질 정도로 기타큐슈의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은 기타큐슈의 경쟁력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의 절반 수준 임금으로 연간 10만 대 자동차 생산공장을 유치하겠다는 한국 ‘광주형 일자리’의 모델이기도 하다. 노동계와 사용자, 시 당국 사이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좌초 위기에 놓인 ‘광주형 일자리’와 달리 기타큐슈는 노동자와 기업, 지방정부가 ‘1인3각’처럼 협조하고 있다.
 
후쿠오카현 상공부 이데라 히로시 사무주사는 “적은 임금으로도 고용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건 낮은 생활비용을 이해하기 때문”이라며 “사무실 임대료는 나고야(아이치현)의 85%, 집세는 84% 수준이지만 주차공간이나 생활편의시설은 오히려 뛰어나 삶의 질은 더 높다”고 말했다. 일자리도 더 많다. 일자리 대비 구직자 비율은 도쿄가 1.67명, 나고야가 1.55명이지만 기타큐슈는 0.95명으로 아직 일자리가 더 많다.
 
독자 기술을 고집하던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공격적인 글로벌 협업으로 미래차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도요타가 미국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와 손을 잡았고, 닛산은 르노-미쓰비시 연합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기업의 혁신과 정부 지원, 노동자들의 상생협력까지 더해지면서 일본 자동차의 경쟁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차두원 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은 “미래차 시장에서 1~2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일본 자동차가 최근 급격히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 선행기술 연구로 조만간 선두권 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쿠오카=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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