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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비전향장기수 19인의 초상-귀향(歸向)

류기진, 김동섭, 문일승, 김교영, 이두화, 서옥렬, 허찬형, 양원진, 최일헌, 박정덕, 박순자, 오기태, 박종린, 김영식, 강담, 양희철, 이광근 그리고 김동수. 이들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37년까지 복역했다. 평균 나이 87세. 이 19명의 복역 기간을 모두 합치면 384년이다.  
 
#02정지윤 _ 귀향(歸向). 박종린(1933년생) 평양시, 복역기간 35년.

#02정지윤 _ 귀향(歸向). 박종린(1933년생) 평양시, 복역기간 35년.

 
자신이 믿는 사상이나 이념을 그와 배치되는 방향으로 바꾸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와 격리되어 감옥에 장기간 수감된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비전향 장기수'라고 부른다.
 
 
#05정지윤 _ 귀향(歸向).

#05정지윤 _ 귀향(歸向).

경향신문 사진기자 정지윤은 전국에 흩어져 사는 비전향 장기수들을 만나 그들을 기록했다. 초상 사진 속에서 노인들은 지팡이에 의지하거나 환자복을 입고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검은 배경 앞에 섰다. 검은 배경과 대비되는 흰 머리칼과 형형한 눈빛은 그들이 그저 힘없는 노인이 아니라 비전향 장기수로서 끝내 전향하지 않은 신념과 자존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06정지윤 _ 귀향(歸向). 서옥렬(1928년생) 전남 신안군, 복역기간 30년.

#06정지윤 _ 귀향(歸向). 서옥렬(1928년생) 전남 신안군, 복역기간 30년.

 
정 기자는 작업 노트에 "그들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감옥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감옥생활도 고문을 당해 본 적도 없다. 짧은 만남으로 비전향 장기수들의 길었던 아픔의 역사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해야 할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 그러나 그들은 역경을 이겨낸 만큼 강했다. 그리고 풍파를 겪고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담담하게 전해준 그들의 증언은 화석에 피가 통하고 숨결이 이는 듯 생생했다"라고 작업의 소감을 써내려갔다.  
#03정지윤 _ 귀향(歸向).

#03정지윤 _ 귀향(歸向).

 
 
19명의 비전향 장기수들 중에 김동수 씨는 완성된 작업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마지막까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병마와 싸우던 중이었다. 한평생 고통과 고독 속에서 버텨온 이들은 우리는 이제 하루빨리 보내주어야 한다. 태어난 고향이든, 사상적 고향이든 단 하루를 살더라도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이들을 도와야 한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귀향(歸向)을.    
#04정지윤 _ 귀향(歸向). 박정덕(1930년생) 전남 곡성군, 복역기간 7년.

#04정지윤 _ 귀향(歸向). 박정덕(1930년생) 전남 곡성군, 복역기간 7년.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사진위주 류가헌 갤러리(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에서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은 휴관이다.  
 
글 장진영 기자, 자료제공 사진위주 류가헌, [사진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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