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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만에 바티칸 뚫는 중국…속내는 교황청ㆍ대만 단교

중국의 천주교 주교가 56년 만에 교황청이 주최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에 참석키로 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임명한 주교의 자격을 교황청이 사실상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로써 3년전부터 협상을 벌여온 중국과 교황청의 관계 정상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교황청이 주최하는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시노드)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로렌초 발디세리 추기경이 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주교 2명이 56년만에 시노드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바티칸=AP]

교황청이 주최하는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시노드)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로렌초 발디세리 추기경이 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주교 2명이 56년만에 시노드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바티칸=AP]

 

종교 탄압 논란속 관계개선 속도내는 중국-바티칸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3일 개막되는 시노드 제15차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궈진차이(郭金才) 청더(承德)교구 주교와 양샤오팅(楊曉亭) 시안(西安)교구 주교 등 2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노드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로렌초 발디세리 추기경은 1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황의 초청으로 중국 주교 2명이 시노드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1962년 제2차 바티칸 대공회의 이후 중국 주교는 교황청이 주최하는 시노드에 참석한 적이 없다.  
 
궈 주교 등의 시노드 참석은 주교 임명권에 대한 중국과 교황청의 협상이 잠정 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주교 임명권에 대한 이견은 중국-바티칸 관계 개선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중국은 공산당 당국의 통제를 받는 ‘중국천주교 애국회’가 교황의 승인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하고 있다. 교황청은 주교 임명이 교황의 절대적 권한이라며 ‘애국회’가 임명한 주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과 교황청은 1951년 단교한 이래 지금까지 국교가 없는 상태다.  
 
중국 선교에 적극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한 이후 중국과 교황청은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협상을 시작했다. 3년 여에 걸친 협상 끝에 교황청 대표단은 지난달 22일 중국을 방문해 교황 승인 없이 임명된 중국 주교 7명을 승인키로 합의했다. 앞서 교황청은 교황의 승인 없이 중국 당국이 독자적으로 임명한 주교 7명에 대해 파문조치를 내렸으나 이번 합의에 따라 복권시켰다. 3일부터 열리는 시노드에 참석하는 궈 주교도 이 7명 중 한 명이다.  
발디세리 추기경은 ”과거에도 교황청은 중국 주교들을 초청한 적이 있으나, 그들은 회의에 오지 않았다”며 “중국 정부가 자국 주교들의 교황청 주교 시노드 참석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바티칸은 조만간 주교 임명권에 관한 최종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안은 중국 애국회가 주교 후보자를 지명하면 교황청이 이를 승인하고 교황이 최종 임명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를 바탕으로 관계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교황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 대만과 단교할 경우, 대만은 유럽의 유일한 수교국을 잃는 결과로 이어져 외교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베이징 도심 왕푸징에 있는 천주교회 건물을 배경으로 중국 남녀가 웨딩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앙포토]

베이징 도심 왕푸징에 있는 천주교회 건물을 배경으로 중국 남녀가 웨딩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앙포토]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 개선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에서는 최근 들어 지하 교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종교 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가톨릭은 교황청 인가를 받은 지하교회 신도 1050만 명과 중국 관영의 천주교 애국회 신도 730만 명으로 나뉜다. 관영 교회와 지하 교회로 신도가 나뉘는 상황은 개신교도 비슷하다. 중국 당국은 관영 교단의 통제 범위 밖에 있는 지하 교회의 선교 활동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교황청은 중국과 관계 복원을 통해 중국 내 지하 가톨릭 신도들을 합법적으로 보호하고 중국에서 교세를 확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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