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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나이 들면 운전대서 손 놓아야 할까?

 
[중앙포토]

[중앙포토]

“아이를 데리고 택시로 집에 가던 길, 신호가 빨간 불인데 기사님은 그냥 사거리를 통과하더군요. 아찔한 마음에 “기사님!” 불렀더니 “아이고, 신호를 못 봤네” 너무 담담한 기사님을 보고 그날 이후 택시도 가려 탑니다.“  
  
“고속도로에서 옆 차선 밟으면서 좌우로 왔다 갔다 달리길래 분명 졸음운전이라 생각했죠. 잠이라도 깨우려고 가까이서 경적을 울렸는데 운전석 보니 80세를 훌쩍 넘기신 어르신이더군요. 고속도로를 그렇게 달리시니 저도 다른 운전자들도 불안할 수밖에요. 결국 그분을 피해 운전했습니다.”  
 
고령운전자들을 만났던 경험담입니다. 이처럼 빨간 불을 보지 않고 달리거나 신호대기 때마다 조는 고령운전자들을 만나 가슴이 철렁했다는 이야기가 요즘 들어 자주 들립니다. 늘어나는 고령인구만큼 고령운전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고령운전자 사고율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승용차가 버스정류장으로 돌진한 일이 있었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70대 운전자가 행인 2명을 치어 숨지게 한 일도 있었지요. 이처럼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령운전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 18일에는 ‘면허증 반납’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고령운전자가 스스로 ‘운전 졸업’을 하고 면허증을 반납하는 선례를 만든 건데요. 이처럼 정부는 면허증 자진 반납, 운전 자격을 검증하는 ‘자격 유지 검사’ 제도 등 부적격한 고령운전자를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은 보다 엄격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격 검사 제도 도입 소식을 들은 택시업계는 반발이 심합니다. 운전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운전 금지는 생존권 위협과 마찬가지라는 거지요. 과속과 신호위반이 잦은 젊은 운전자보다 느려도 노련한 고령운전자의 택시가 더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반 고령운전자들도 걷는 것이 어려운 고령자들에게 운전을 금지하면 이동이 어려워진다며 벌써부터 우려를 표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여론은 고령운전자 규제를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생존권 위협은 승객들이 해야 할 말”이라며 그간 불안했던 고령 운전자 경험담을 풀어놓는데요. 운전은 나뿐 아니라 남까지 다치게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잣대가 엄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 “택시도 가려탄다”거나 “고령운전자들은 피해 운전한다”는 글이 눈에 띕니다. 고령 운전자를 회피하는 ‘실버 차 기피 현상’이 이미 현실로 다가온 겁니다. 엄격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문제없는 고령운전자들도 기피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에 있어서는 넘치는 게 모자란 것보다 낫다고 하지요. 고령 운전자 사고에 관한 한 모자람 없는 대비가 있을 때 승객들도, 도로 위 운전자들도 비로소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글중심(衆心)’이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김대중·이명박 정부 때도 했는데… ‘욱일기’ 관함식 뜨거운 논란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뉴스
“고령이 문제가 아니라 운동능력 저하가 주된 원인입니다. 고령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운동능력이 일반인보다 못하다고 볼 수는 없는데 말이죠. 그 전에 현행 운전면허 갱신 체계부터 바꿔야 되지 않을까요? 운동능력 점검은커녕 시력, 그것도 렌즈 착용 유무도 확인하지 않은 채 형식적인 갱신을 하는데 운전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나요? 애먼 시간을 재발급 받으려고 가는 기분이 항상 듭니다. 차라리 전반적인 신체 검진을 운전면허 갱신과 더불어 하게 하는 게 어떨까요? 일석이조라는 생각도 드는 데다가 별도의 신체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고 말이죠.”

ID ‘kktu****’

 
#클리앙
“고령 운전자가 악셀을 브레이크로 착각해서 카페를 차로 들이받았다는 뉴스를 접했어요. 순간 순간 시력, 판단 능력, 청각 등등 운전에 필요한 능력이 많은데.. 해당 능력이 떨어지면 운전을 그만두게 법적으로 막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고령 운전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본다는 해석도 되겠지만.. 자칫 목숨이 걸린 운전인데.. 이게 또 노인 인권과도 연관되어 있을까요?”

ID ‘천승’

#엠엘비파크
“좀 외곽 지역만 가도 운전 안 하기엔 많이 걸어야 되는 경우가 많아서요. 안 그래도 나이 들어 금방 힘들어지는데 그렇다고 택시를 타고 다니기엔 비싸고, 좀 복잡한 문제라 생각돼요.”

ID ‘늦었네이미’

#엠엘비파크
“70 초반인 나는 25년 완벽한 무사고 운전경력이고, 지금도 신체와 정신 강건한 사람인데, 67세에 핸들을 놓았습니다. 왜냐고요? 어느 날 혼자 밥을 먹다가 김치를 집어 온다는 게 새우였지요. 그때 퍼뜩 느꼈지요. <아~, 이런 단순한 착각이 운전 중에는 브레이크 밟는다는 게 엑셀을 밟겠꾸나~>. 곧바로 핸들을 놓았지요. 늙은 나이에 운전하다가 사람 치고, 늙은 몸으로 응급실 찾아가서 피해자와 가족에게 쎄쎄 머리 조아리고, 나이 어린 변호사와 얽히고 복닥거리렵니까?”

ID ‘tpam****’

#다음 뉴스
“스마트폰 보며 운전하던 중년 택시 기사, 게임 화면 열어놓고 운전하던 젊은 택시 기사도 좀 어떻게 해줘요. 전화 하며 운전하는 시내버스 기사도...”

ID ‘haeyun’

#다음 뉴스
“남의 목숨을 손에 쥐고 일하시는 분들이 자격유지검사를 생존권 위협이라 반발하신다니...ㅠ 저 역시 고령자분이 운전하는 택시타고 너무 불안했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깜빡이도 제대로 안 켜고 불쑥 끼어들고, 브레이크를 시도 때도 없이 밟고, 핸들을 제대로 고정을 못하고 계속 좌우로 돌리면서 운전해 뒷좌석에서 불안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고령자 운전 기사 분들 택시를 가급적이면 피하는 방법 외에는 답이 없겠네요..ㅠ”

ID ‘미야’

#네이버 뉴스
“일본 여행 가보면 택시기사님들 80세 이상도 자주 봅니다. 백세시대에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적당한 신체검사와 비 오는 날에도 운전하기 편하게 도로를 정비함이 중요할 듯합니다. 눈 좋은 젊은 사람들도 비오는 밤은 잘 안 보이긴 매한가지입니다.” 

ID ‘leo8****’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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