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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비트코인이 금보다 유용” 아프리카서도 자산 인정받는 암호화폐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한 친구는 예전부터 돈이 생길 때마다 금을 사들였다. 자국의 법정통화가 하루에도 100%씩 오르내리길 반복할 정도로 불안해 금으로 위험을 헤지(hedge)한 것이다. 그런데 이 친구가 2016년부터 금 대신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하더라. 암호화폐를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범(汎)중국권ICT 업체들에 투자하는 홍콩 골드포드 그룹의 조니 응 대표가 최근 본지 기자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암호화폐에 대한 해외의 시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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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단속 위주의 정책을 펴는 동안 해외에서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시각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시각이 극적으로 변한 대표적 인물이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다. 그는 지난 8월 14일 블록체인과 관련된 한 콘퍼런스에서 “금은 죽었다. 비트코인은 금보다 유용성이 크고, 앞으로 가치 있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악마 같은 존재”라고까지 비판했던 기존의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이라 전 세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 암호화폐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비트코인 파생금융상품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브라질 최대 증권사인 그룹엑스피(Group XP)도 이달 내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소 ‘XDEX’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동안 ‘제한된 금융 상품’이라는 이유로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금지해온 구글도 이달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광고를 허용키로 했다.
 
물론 암호화폐에 실체가 없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여전히 강력하다. 월스트리트의 투자 거물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6월 “비트코인 매수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적인 게임과 도박에 지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마치 쥐약을 제곱한 것처럼 치명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절대다수의 나라들은 한국처럼 ICO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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