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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덕택에 … 타격왕은 김현수?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시즌 종료(13일)를 앞두고 개인 타이틀 경쟁도 마무리돼가고 있다. 하지만 타격왕 자리는 아직도 안갯속이다. 1일 현재 ‘타격 기계’ 김현수(30·LG 트윈스)가 타율 0.362로 이 부문 1위다. 그 뒤를 안치홍(28·KIA 타이거즈)이 타율 0.357로 바짝 뒤쫓고 있다. 프로 2년 차인 이정후(20·넥센 히어로즈)도 타율 0.3542로 타격왕을 넘보고 있다.
 

짙은 안개에 빠진 타격 1위 경쟁
김현수 결장 … 1위 굳히기 가능성
2위 안치홍 "가을야구가 더 급해”
이정후·양의지도 막판 역전 노려
장정석 감독 "이정후 돕고 싶어 …”

타격왕

타격왕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프로 2년 차인 이정후의 타격왕 등극이 유력해 보였다. 지난 6월 왼 어깨 부상을 입은 이정후는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해 타격왕 경쟁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7월 19일 복귀한 뒤 무섭게 안타를 몰아쳤다. 어느새 타율을 3할8푼대까지 끌어올리면서 타율 1위 자리를 꿰찼다. KBO리그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 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48) 해설위원은 지난 1994년 해태 시절 타율 0.393로 타격왕에 올랐다. 부자 타격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지난 8월 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뒤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0.532를 기록했던 8월 한 달간 타율이 9월에는 0.268로 뚝 떨어졌다. 이정후는 8월까지는 ‘꿈의 기록’인 4할에 도전했지만, 이제는 3할 중반대를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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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김현수가 타율 1위로 올라섰다. 사실상 어부지리로 얻은 1위다. 김현수는 지난달 4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수비를 하던 중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해 지금까지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김현수의 타율은 한 달째 0.362에 묶여있다. 그런데 부상 이전까지는 타율 4위였는데 쉬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처지면서 오히려 타율 1위로 올라섰다. 김현수는 2008년엔 타율 0.357로 타격왕을 차지한 바 있다. 김현수는 최근 가벼운 배팅 훈련을 시작했지만, 시즌 막바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에 나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시즌 초반 타율 1,2위를 다퉜던 안치홍은 시즌 중반 이정후가 등장하면서 타격왕 경쟁에서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뒤에도 3할대의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역전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안치홍은 올해 타율을 비롯한 주요 타격 부문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홈런은 23개, 타점은 111개다. 안치홍은 “타구 스피드 늘리는 훈련을 많이 해서 야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타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치홍은 타격 1위 타이틀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소속 팀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치홍은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타율에 신경 쓸 수 없다”고 했다. KIA는 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30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넥센의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가 타격왕에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 감독은 “이정후가 타격왕을 차지한 뒤 내년 시즌을 맞이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면서 “정후는 굉장히 성실한 선수다. 여건만 된다면 (타격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1일 현재 4위 넥센은 3위 한화 이글스를 승차 1.5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넥센은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과거에도 감독이 시즌 막판 특정 선수의 기록 달성을 위해 보이지 않는 지원을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박용택(LG)과 홍성흔(전 롯데)은 타율 1위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시즌 막판 박용택이 타율 0.374, 홍성흔이 0.372인 상황에서 롯데와 LG가 서울 잠실구장에서 격돌했다. 당시 홍성흔은 선발로 출전했지만, 박용택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그런데 LG 투수들은 안타를 꼭 쳐야 했던 홍성흔과 정면승부를 하지 않고 고의로 볼넷을 내줬다. 결국 그해 타격 1위는 박용택에게 돌아갔지만 ‘명예롭지 못한 타격왕’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이정후는 마음을 비웠다는 입장이다. 이정후는 “타격왕에 대한 욕심이 없다. 어차피 내년에는 타율 0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올 시즌 부상으로 오래 쉰 탓에 (김)현수 선배보다 타석에 들어선 횟수가 한참 적다. 선배와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김현수는 511타석, 이정후는 505타석을 기록하고 있다.
 
안치용 해설위원은 “2009년 박용택이 타격왕을 차지할 당시엔 벤치에서 그의 타율을 관리한 측면이 있지만, 올해 김현수는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빠졌다는 점이 다르다”며 “매 경기 타율이 수시로 달라지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까지 가봐야 타격왕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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