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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죽녹원 … 작년보다 줄어든 추석 ‘손님’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입장료를 받는 전국 유명 관광지의 하루 평균 입장객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반면 해외로 나간 인원은 늘었다. 특히 지난달 22일 출국자는 11만8979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뉴시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입장료를 받는 전국 유명 관광지의 하루 평균 입장객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반면 해외로 나간 인원은 늘었다. 특히 지난달 22일 출국자는 11만8979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뉴시스]

추석 연휴 동안 전국의 유명 관광지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로 나간 출국자(하루 평균 기준)는 지난해보다 6% 증가했다. 경기침체 속에 국내 여행 비용은 줄이고 있지만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줄지 않고 있는 셈이다.
 

관광 명소 8곳 하루 평균 입장객
작년 추석과 비교하니 30% 줄어
해외 출국은 하루 10만 … 6% 늘어

1~8월 국내 관광객도 감소 추세
“보여주기식 관광 콘텐트 한계”

추석 연휴 5일간 전국 유명 관광지 7곳의 하루 평균 입장객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약 3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은 하루 평균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53% 감소했고, 전남 담양 죽녹원은 38%, 강원 강릉 오죽헌은 30%가 줄었다. 춘천 남이섬이나 부산 감천마을을 찾은 관광객도 각각 5%와 3% 가량 적었다. 반면 해외여행객은 증가했다. 5일 간 하루 평균 출국 인원은10만953명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특히 연휴 첫날이자 토요일인 지난달 22일엔 11만8979명을 기록해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대 출국자수를 기록했다.
 
비단 추석연휴뿐 아니라 올해 유명 관광지의 입장객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다. 순천만의 경우 올해(1~8월)까지 입장객은 46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3만명)에 비해 14% 감소했다. 춘천 남이섬(1~6월)도 12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만명)보다 10%가량 줄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1분기까지 집계한 전국 주요 관광지점의 입장객이 모두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유명 관광지의 퇴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먼저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것이 여가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관광시장의 수요·공급의 원리가 아닌 외부환경, 즉 경기불황이 관광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가계가 전체 씀씀이를 줄이는 가운데 레저비용도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범 레저연구소장은 “주5일에 이은 주 52시간제로 여가 시간은 늘고 있지만 경제적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돈 안 드는 레저를 주로 찾는 것 같다”면서 “최근에 낚시·자전거 등을 비롯해 명상·힐링이 늘어난 게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연휴를 즐기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감지된다. 20~30대 소비자에게서 나타나는 ‘호캉스(호텔+바캉스)’가 그 중 하나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5성급 호텔의 경우  추석 동안 호캉스 투숙객이 지난해보다 5~10% 늘었다. 더플라자호텔 관계자는 “추석을 전후한 3일 동안 객실점유율은 92%로 이 중 70%가 내국인이었다. 지난해보다 5% 늘었다”고 말했다. 또 “지방 거주 ‘역귀성’ 고객도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 3일 동안 100객실 정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천편일률적인 국내 관광 콘텐트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있다. 오순환 용인대 관광학부 교수는 “국내 관광, 특히 지역 관광지에서 새로운 매력을 찾기가 힘들다”면서 “봄에 ‘꽃 심어놨으니 오세요’ 식의 보여주기 관광으로는 소비자를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거의 모든 국민이 해외여행을 다니며 눈높이가 올라갔다. 관광 소비자는 역동적인 것을 원하는데, 지자체는 볼거리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이낙연 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의 핵심 주제는 국내 관광 활성화였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외국인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또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거의 모든 후보자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내세웠다. 하지만 정작 각 지자체가 내세우는 유명 관광지는 관광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연택 교수는 “지자체 등 지역 관광 주체는 가성비 높은 상품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소비자를 잡아야 하는데 정작 국내 여행비가 해외보다 더 비싸니 해외여행객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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