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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서 직접하는 느낌"…프로그램 개발해 8000억 도박판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호텔 카지노 딜러와 실시간 도박을 하는 느낌을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총 8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인터넷 도박사이트 제작자 황모(35)씨 등 운영진 7명을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사이트 보호를 위해 동원된 조직폭력배 최모(24)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자금 세탁 업무를 맡은 조직원 임모(50)씨 등 4명을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등에 관란 법률위반 혐의로, 상습·고액도박자 최모(63)씨 등 91명을 도박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황씨 등 운영진들은 2017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정상적인 회사로 위장한 IT기업을 설립해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 총 8000억원대 규모의 42개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 800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2016년 8월께 서울 방배동 서초구에 도박사무실을 차리고 조직적으로 프로그래머, 관리팀 등을 고용해 실시간 모니터링 등 온라인 도박시설을 갖췄다. 당초 황씨는 필리핀 마닐라 등 복수의 해외 호텔 카지노 게임 생중계 영상을 불법으로 해킹, 어도비(Adobe) 사의 플래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해당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해 도박사이트 회원들이 영상의 카지노 딜러와 직접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영상에 끊김 현상이 생기고 회원 수가 늘지 않자 프로그램 개발자 김모(48)씨를 섭외했다. 김씨는 일명 '마징가'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실시간 영상 캡쳐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마징가' 프로그램은 게임 영상을 연속 이미지로 실시간 캡쳐해 끊김없이 송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모바일로도 작동이 가능해 도박자들이 어디서든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도박사이트 운영자가 게임을 조작하기도 어렵다고 경찰은 전했다.

황씨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명 호텔 카지노에서 이뤄지는 '바카라', '블랙잭' 등의 게임에 사이트 회원들이 실시간으로 직접 베팅할 수 있는 도박사이트 '파파야' 등 42개를 개설했다. 마징가 프로그램 적용 이후 도박사이트 회원 수는 전체 회원 수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다. 김씨는 프로그램 개발 대가로 월 1000만원 상당의 월급과 프로그램 보완 등의 서비스를 할 때마다 600만원 상당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브로커 김모(51)씨 등 2명은 42개 도박사이트 운영권을 분양했다. 운영권을 분양받은 사이트 운영자들은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고가의 명품시계와 현금다발 등을 게시, 도박을 통해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며 회원들을 모집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이트 한개 당 가입 회원은 600여명으로 총 1만명이 도박사이트들에 가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 등 조직폭력배 5명은 회원 유치를 두고 다른 도박사이트와의 갈등이 있거나 도박자들이 운영자들에게 시비를 걸 때 이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자금세탁 전문조직원인 임씨 등 4명은 유령법인 6개를 세워 도박자금을 위완화 등으로 환전하고 하루에도 수십 차례에 걸쳐 입출금을 반복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이 사이트 관련 계좌 수백개를 분석한 결과 치과의사, 가정부주 등 다양한 직업군들이 해당 도박사이트를 이용했다. 치과의사 정모(63)씨는 6개월에 걸쳐 판돈 50억원을 걸고 도박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중 총 배팅 금액이 2000만원 이상이고 도박 전과가 있는 이들 9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 유명대학 공과대학을 졸업한 황씨는 평소 도박을 즐기던 차 중국의 한 기업에 의해 호텔 카지노 영상이 생중계 되는 것을 보고 이를 이용한 도박사이트 개설 계획을 세우고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아버지 소유의 건물에 사무실을 차렸다. 황씨는 도박사이트와는 무관하게 웹디자인 등을 하는 IT기업을 세워 도박사이트 사무실 바로 윗층에 사무실을 만들고 직원 6명을 고용해 세간의 의심을 피하도록 했다.

국내 유명 기업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마징가 프로그램 개발자 김씨는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에서 황씨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newkid@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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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