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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당 4만원에 송금하던 유학비, 이제 공짜로도 가능할까

회사원 김준식(55)씨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아들에게 용돈 겸 생활비로 매달 100만원씩을 꼬박꼬박 송금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김씨 수중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매번 ‘104만원’이다. 은행 창구를 통해 아들에게 송금할 때마다 건당 4%인 4만 원의 수수료를 내야 했기 때문이다. 등록금을 낼 때는 더 많은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김씨는 일 년 해외송금 수수료만으로 50만원 이상을 써야 한다.
 

내년부터 카드·증권사도 해외송금
지난해 12조, 올 7월까지 8조원대
“수수료 면제” 내세워 은행과 경쟁

하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증권사와 카드사에 해외 송금업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해외 송금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해외송금 절차

해외송금 절차

30일 복수의 카드사와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카드사의 경우 수수료를 1%대로 낮추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일부 증권사는 아예 ‘수수료 면제’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다. 해외송금업이 당장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잠재적 고객 및 시장 확보 차원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고객 유치 등 차원에서 증권사 계좌를 통해 인터넷으로 해외송금할 경우 수수료를 일정 기간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증권사 해외송금이 가능해지면 고객의 해외 투자도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면제 또는 인하가 가능한 이유는 증권사와 카드사가 시중은행과는 다른 해외 송금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국내에서 해외로 돈을 보낼 때 해당 해외 은행으로 돈을 바로 보낼 수 없다. 일종의 중개망인 ‘스위프트(SWIFT)’를 통해서만 보낼 수 있다. 또 이때 해외은행으로 계좌 정보 등 전문도 보내야 한다. 이 때문에 해외송금 비용에는 송금·수취 수수료 외에도 중개 수수료와 전신료 등이 추가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하지만 카드사와 증권사는 이미 조성된 해외 네트워크망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중개 수수료와 전신료가 필요 없고, 송금·수취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은 스위프트를 통하지 않고, 해외 현지 금융사들과 직접 연결해 송금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낮춘 상태다.
 
카드사의 경우에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해외 업체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어, 해외송금 수수료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이고 송금 즉시 수취가 가능하도록 할 수도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해외송금에는 2~5일 정도가 소요된다. 새로운 경쟁자를 맞게 된 시중은행들도 수수료 인하와 간편 송금 등 다양한 방어책 강구에 나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이 해외에 송금한 금액은 지난해 109억4000만 달러(약 12조1543억원)로, 2016년의 90억8000만 달러(약 10조879억원)보다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1~7월까지 개인 해외송금 규모가 77억7000만 달러(8조6325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근로자와 해외 유학생 증가 등으로 인해 해외 송금 시장 규모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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