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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식욕이 땡긴다고요?

말도 살이 오른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요즘 입맛이 나고 살이 찐다는 사람이 많다. 가을엔 일조량이 적어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면서 식욕을 증가시킨다고 하니 일리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요즘 입맛이 땡겨서 뭐든 맛있게 느껴진다” “뭘 봐도 식욕이 땡기니 다이어트 하기가 너무 힘들다” 등과 같은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입맛이 돋우어진다고 표현하고 싶을 때 ‘땡기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땡기다’는 잘못된 표현으로 ‘당기다’가 바른말이다. “입맛이 당긴다” “식욕이 당긴다” 등처럼 써야 한다.
 
‘당기다’는 입맛이 돋우어진다는 의미 외에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린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호기심이 당기는 이야기” “어딘지 그 사람에게 마음이 당긴다”가 그런 경우다.
 
‘당기다’는 “숨을 죽이고 방아쇠를 당겼다”에서와 같이 물건을 어떤 방향으로 오게 한다는 의미로도 쓸 수 있다. “이달부터 귀가 시간을 당겼다”에서처럼 시간이나 기간을 앞으로 옮기다는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가을이 되니 건조해서 얼굴이 땡긴다”에서와 같이 몹시 단단하고 팽팽해진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도 ‘땡기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잘못된 표현이다. 이때는 ‘땡기다’가 아니라 ‘땅기다’가 맞는 말이다. “한참을 웃었더니 수술한 자리가 땅겼다”와 같이 쓰인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하나. “그의 초라한 모습이 내 호기심에 불을 ○○○”의 빈칸에는 ‘당기다/댕기다/땅기다/땡기다’ 중 어떤 낱말을 넣어야 할까.
 
정답은 ‘댕기다’. 불이 옮아 붙는다는 의미의 단어는 ‘댕기다’이다. 정리하면 사물이나 마음, 입맛 등을 끌어당긴다는 의미를 나타낼 땐 ‘당기다’, 팽팽해지다는 ‘땅기다’, 불과 관련된 표현엔 ‘댕기다’를 쓰면 된다. ‘땡기다’는 사전에 아예 없는 말이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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