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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조’ 황의조, 어떻게 일본서 ‘잔류 도선사’됐나

일본 감바 오사카 황의조가 29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일본 감바 오사카 황의조가 29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빛의조’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어떻게 일본에서 ‘잔류 도선사’가 됐을까.

 
일본프로축구 감바 오사카 공격수 황의조는 29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J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39분 코너킥을 팀동료가 헤딩한 볼을, 황의조가 문전에서 넘어지며 오른발을 갖다대 골로 연결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터트려 금메달을 이끈 황의조는 소속팀에 복귀해 3경기에서 4골을 뽑아냈다. 지난 15일 비셀고베전에서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지난 21일 시미즈를 상대로 왼발 논스톱슛 등으로 2골을 몰아쳐 2-1 승리를 견인했다.
일본 감바 오사카 공격수 황의조는 올 시즌 13골을 터트려 득점 4위에 올라있다. [사진 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일본 감바 오사카 공격수 황의조는 올 시즌 13골을 터트려 득점 4위에 올라있다. [사진 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연봉 6~7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황의조는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트려 J리그 득점 4위다. 반면 연봉 8억 엔(약 85억원)을 받는 스페인 대표팀 출신 페르난도 토레스(사간 도스)는 1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감바 오사카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13위(9승6무13패)를 기록,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일본 언론들은 “금메달 스트라이커 황의조, 감바 잔류의 도선사”라고 극찬했다. 도선사는 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하도록 돕는 직업이다.  
 
이회택(72) 전 대표팀 감독은 “황의조는 과거엔 등지는 플레이와 볼을 가지지 않았을 때 움직임이 부족해보였다”면서도 “그런데 1년 만에 천지개벽하듯 축구에 눈을 떴다. 볼을 골대쪽으로 향하게 만들고, 감아차기슛 등 슈팅이 다양해졌다”고 칭찬했다. 
감바 오사카 공격수 황의조에게 팀동료 오재석은 은인 같은 존재다. [사진 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감바 오사카 공격수 황의조에게 팀동료 오재석은 은인 같은 존재다. [사진 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황의조의 진화 뒤에는 감바 오사카의 한국인 수비수 오재석(28)과 일본인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38)가 있었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K리그 성남을 떠나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감바 오사카에서 5년째 활약 중인 오재석은 황의조에게 “일본무대에서 우리는 용병이다.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료들에게 인정받는게 최우선이다”고 조언했다. 황의조는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뛰었다.  
일본 감바 오사카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 [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일본 감바 오사카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 [감바 오사카 인스타그램]

 
그러자 팀 내 영향력이 엄청난 엔도가 마음을 열었다. 엔도는 일본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 152경기(15골)에 출전했고, 감바 오사카에서 18시즌째 뛰고 있는 ‘레전드’다. 
 
엔도는 라커룸에서 팀원들이 다 모인 가운데 공개적으로 황의조에게 “내가 패스를 줄테니 믿고 움직여달라”고 말했다. 엔도가 칼날 같은 패스를 찔러줬고, 동료들도 전폭적으로 황의조를 지원사격했다.
 
황의조 에이전트인 권상선 지스포츠 대표는 “오재석이 감바 오사카에 한국선수는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를 심어놓았다. 의조 역시 팀 훈련 후 개인슈팅연습을 하면서 팀원들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오사카에 지진이 난 적이 있다. 집 벽에 금이 갈 정도였다. 지진 공포를 처음 겪은 의조가 오재석 집에 가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황의조는 쉴 때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프랑스)와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잉글랜드)의 득점 영상을 보면서 연구했다.  
 
벤제마와 케인은 최전방 공격수와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오가면서, 동료들을 활용한 연계플레이를 펼친다. 등번호 9번과 10번의 역할을 두루 소화하면서 9.5번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지난 11일 수원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을 맞잡고 있다. 수원=양광삼 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지난 11일 수원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을 맞잡고 있다. 수원=양광삼 기자

황의조도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처럼 완전히 정통파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다. 벤제마나 케인처럼 현대축구에 적합한 스트라이커를 보고 연구했다. 문전에서 공을 받아만 먹지않고 측면으로 빠지며 활동폭을 넓게 가져갔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한국축구대표팀 새 감독도 그런 최전방 공격수 유형을 원한다.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2일 서울에서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카바니(파리생제르맹) 등 세계적인 공격수가 포함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다음 달 1일 발표하는 대표팀 명단에 황의조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  
 
일본 언론은 유럽 구단들이 황의조에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황의조는 “지금은 소속팀의 1부 리그 잔류가 목표다. 그 이후 기회가 된다면 유럽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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