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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악몽을 꾸며 성장한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헨젤과 그레텔은 숲속에서 다양한 일을 겪는다. 통제력을 잃어버렸다가 찾게 되고, 몰랐던 것을 이겨내기도 한다."



국립오페라단이 10월 9~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공연한다.



독일 작곡가 훔퍼딩크가 독일 그림 형제의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집'에 수록된 동화를 오페라로 옮겼다. 자신의 누이동생 아델하이트 베테가 쓴 대본을 위해 작곡했다.



독일 레퍼토리에 정통한 연출가인 크리스티안 파데는 27일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헨젤과 그레텔' 속 남매에 대해 "극을 시작할 때는 어리기만 했던 아이들이 극이 끝날 때는 순진하지만 않다. '작은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1893년 12월23일 독일 바이마르 궁정극장에서 초연했다. 19세기 당시 사회현실을 반영한 심리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열악했던 아동인권 현실도 반영했다.



파데 연출 역시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사회적인 요소도 많이 담고 있다. 당시 불평등이 팽배했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동화적인 가정의 모습이 아니라 힘겨운 노동, 폭력에 노출돼 있다. 이런 요소가 가득하다"고 했다.



국립오페라단이 새로 만드는 이번 버전은 가족을 위한 오페라를 표방하지만, 굳이 이런 요소들을 배제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파데 연출은 '숲의 의미'를 강조했다. "노동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열매를 따오라는 명령을 받고 집을 나서 숲에 갔다가 돌아가는 것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숲이라는 모티브는 호기심을 가득 품은 곳이기도 하고 두려운 곳이기도 하다. 극 속에서는 의식의 심연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다고 할까."



아동 심리학자 브루노 베텔하임의 말을 빌려 "아이들은 악몽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환경, 낯선 존재, 더 나아가 이슬의 요정도 만나고 마녀도 만나면서 낯선 것을 극복하게 되는 것이다. 숲 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성장 의식 속으로 들어가 경계를 만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성장의 과정은 끝이 없기 때문에 무수히 반복해야 한다. 어른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이유다."



이런 이야기에 동화적인 판타지를 더하는 것은 음악이다. 바그너의 계보를 잇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유명한 훔퍼딩크는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를 독일 민요가 연상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멜로디와 다양한 유도 동기, 웅장하고 환상적인 오케스트레이션에 담아냈다. 오늘날에도 크리스마스 전후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버전 '헨젤과 그레텔' 지휘를 맡은 영국의 피네건 다우니 디어는 "음악이 울창한 숲을 느낌을 살려냈다"고 봤다. 28세의 젊은 지휘자인 그는 극작가인 아버지와 연극배우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문학과 텍스트에 대한 해석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헨젤과 그레텔'의 음악을 "미지에 대한 유혹과 동시에 위험도 어우러져 있다"고 들었다.



파데 연출과 콤비를 이루는 무대·의상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의 무대도 환상적인 미장센을 더한다. 파데 연출이 극의 상황을 헨젤과 그레텔의 꿈 속으로 설정한만큼 몽환적인 정서가 도드라진다.



린틀 디자이너는 "아이들이 동경하고 갈망하고 성장하는 것을 작품 안에 꼭 담고 싶었다"면서 "객석에서도 먹고 싶을 정도로 특별한 과자집이 등장하고, 마녀가 등장하면서는 위협적이고 공포스런 이미지도 등장한다. 시각적, 극적으로 많이 놀라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이들이 악몽을 꾸다가 갑자기 깨어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오페라단 윤호근 예술감독은 "미래의 잠재적 오페라 관객인 우리 아이들이 이번 작품을 경험하고, 훗날 성인이 돼 다시 오페라를 보는 관객이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리투아니아의 메조소프라노 유스티나 그린기테가 헨젤 역을 맡아 한국 무대에 데뷔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약하는 소프라노 캐슬린 김은 그레텔 역을 처음 맡는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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