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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자세로 5분 걷는 것보다 구부정하게 30분 걷는게 더 좋다

김환영의 책과 사람 (21)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정형외과 운동법》 은상수 지음, 북레시피
 

최근에 나온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정형외과 운동법』은 61가지 스트레칭·근력 강화 운동을 중심으로, 가능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목·허리·어깨·팔꿈치·손목·손가락·엉덩이·무릎·발목·발에 발생하는 정형외과 질환을 다뤘다.  
 

저자 은상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대표팀 주치의이며, 청담 우리들병원 학술부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를 수료했으며, 척추·관절 분야에 대한 SCI 논문을 20편 이상 발표했다. 저자 은상수 박사를 인터뷰해 정형외과 질환 치료·예방의 ABC에 대해 들었다.  
 

정형외과 운동법

정형외과 운동법

 

스트레칭·근력강화 운동에 대해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게 있다면?
 “허리가 아프신 분들은 근력강화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다. 실은 단계별로 약한 운동부터 허리를 달래가면서 운동을 하면, 충분히 근육을 단련할 수가 있고 허리 디스크 등을 예방할 수도 있다.”    
 
많은 분이 ‘허리 디스크는 수술하는 게 아니다. 효과가 없다’고 하신다.
 “’허리 디스크는 수술하지 말라’는 주변 분들 얘기를 듣고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다. 예전에는 수술 결과가 안 좋았던 것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전의 수술 방식들은 피부를 많이 절개하는 가운데, 결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또한 디스크 수술이라는 것은, 해당 마디를 보정하면 인접 부분에 병이 몇 년 후에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말들이 나왔겠지만, ‘디스크는 모두 수술하면 안 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허리 디스크 수술 효과를 보는 분들의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면 95%가 효과를 본다.”
은상수 박사

은상수 박사

 
TV 프로나 유튜브 같은 데 소개된 스트레칭·근력 강화 운동이 효과가 있는 것도 많지만, 오히려 몸에 나쁜 것도 있다는데.
 “가장 잘못 알려진 것으로 복근운동의 한 유형인 윗몸 일으키기가 있다. 허리에 무리를 많이 준다. 윗몸 일으키기를 할 때 보통 팔꿈치가 무릎에 닿게끔 올라오기 마련인데, 실질적으로 45도 이상 올라오는 각도에서는 허리 관절에 무리를 많이 준다. 그래서 복근 운동이나 허리 운동을 위해서는 45도 정도까지만 올라오는 크런치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책에 나오는 61가지 운동법 중에서도, 가장 간단하고도 효과 있는 스트레칭 운동이 있다면?
 “스트레칭이나 운동만으로 좋아질 수 있는 병은 족저근막염이다.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 뒷부분에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환자분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한다. 아킬레스와 족저근막 스트레칭 운동만으로도 많은 부분 개선할 수 있다.”  
 
공 쥐기 운동

공 쥐기 운동

아주 간단해 보이는 ‘공 쥐기 운동’도 나오는 데 효과가 있나.
 “팔꿈치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팔꿈치 바깥쪽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외상과염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관절염은 앞에 붙는 말이 ‘퇴행성’이다. 퇴행성이라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우리 몸은 기계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많이 쓰고 세월이 지나면, 그만큼 낙후가 돼서 그 부분은 퇴행성 변화가 오고 관절염이 생길 수가 있다.”  
 

정신적인 문제는 정형외과 질환과 어떻게 연관되는가.
 “정형외과 질환이 생긴 다음에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흔히 알려진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도, 환자분들이 단순히 무릎 통증이 아니라, ‘내 신체 기능이 예전만 못하다. 내가 예전만큼 운동능력을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우울증에 빠져서 우울증 치료를 병행해야 경우가 종종 있다.”
 

책에 소개된 스트레칭·근력 강화 운동 말고, 좋은 운동이나 활동으로 어떤 게 있는가.
 “제가 환자분들에게 제일 좋다고 항상 소개하는 운동은 걷기다. 걷기 운동을 권하면, 상당수 환자분들이 ‘장 보러 갈 때 걷는다’ ‘회사 나갈 때 걷는다’고 말씀하시는데, 운동으로서 걷는다는 것은 운동화 신고 평지를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걷는 것을 걷는 운동 시간으로 계산해야 한다. 즉 땀이 나지 않을 정도면, 걷기 운동 시간에 포함을 시키지 않아야 한다. 걷기의 장점은 너무나 많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걷기로 살이 빠지면 무릎이나 발목에 체중 부하가 줄어 관절염도 좋아질 수 있다. 걸으면서 허리와 허벅지 근육도 같이 단련되기 때문에 허리와 무릎 병을 같이 호전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치료다.”  
 

나쁜 자세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다가 정형외과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잘못된 걸음걸이로 오히려 증세가 악화하는 경우는 없는지.
 “자기만의 익숙한 걸음걸이로 걸으면 된다.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게’ 걷는 경우는 무릎관절염, 발목 퇴행성 관절염, 허리 디스크 협착증 등 때문에 그렇게밖에 걸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주변 가족분들이 억지로 교정하라고 강요하면, 환자분들이 스트레스받을 수 있다. 저는 똑바로 된 걸음보다는, 어찌 됐던 간에 무릎이 아프신 환자분들이라도 지팡이, 등산 스틱을 잡고 활동을 하시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평소 자세가 구부정한 분들은 그냥 구부정하게 평소대로 걸으면 되는가.
 “허리를 펴고 힘들게 5분 밖에 못 걷는 것보다는, 허리를 숙이고 내게 편안한 자세로 30분을 걷는 것이 환자분의 건강을 위해 훨씬 더 좋다.”  
 

운동 말고 음식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면…. 정형외과 질환 예방이나 병세 호전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나.
 “살이 빠질 수 있는 음식들이 도움된다고 생각한다. 관절염, 고관절, 무릎, 발목은 체중이 2kg, 3kg, 8kg이 빠지면, 증상이 굉장히 호전된다. 그렇기 때문에 소식(小食)이 중요하다. 그 외에 간식거리나 술 등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에 좋은 음식들, 콩이나 너트 등을 먹는 것도 체중 감량 및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된다.”  
 

담배는 괜찮은가.
 “꼭 정형외과 질환 아니더라도, 건강상 안 좋으니까 피하시는 게 좋겠다.” 
 
칼슘 문제하고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골다공증하고 관련 있다. 흔히 골다공증 때문에 ‘내가 관절이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은 골다공증은 통증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걸로 인해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질 수 있겠지만, 통증하고 실질적인 관련은 별로 없다.”
 

이번 책에 대해 장문의 댓글도 많았다. “손목은 여전히 쓰는 곳이 많아 그런지 효과를 크게 느낄 수 없었지만, 어깨와 목은 확실히 티가 났다”고 하신 분이 있는데 일반적인 경우인가. 아니면 사람마다 다른가.
 “손목이라는 것은 제일 많이 쓰는 관절이다. 손목 주변을 손가락을 움직여주는 힘줄이 움직이면서 마찰이 계속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손목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키보드를 사용하는 직업군, 마사지사 등은 손목건초염이나 손목 통증이 만성적이다. 쉽게 좋아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은상수 박사

은상수 박사

“운동만 제대로 하면 약·주사·수술은 피할 수 있다”고 책에 나와 있지만, 운동으로 안 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주의할 점은?
 “환자분들 중에는 예컨대 ‘5년 전 수술을 받았는데 무슨 수술을 받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병원에서 하라고 해서 했다’는 어르신도 계신다. 연세가 많지 않더라도 본인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기억을 못 하시는 경우가 많다. 물론 좋은 의사를 만나면 좋은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자신의 병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의사들을 만나시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치료, 내가 원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본인 만족도가 높아진다. 결국 결과도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빠른 효과를 보는 ‘훌륭한 환자’가 되려면? 주의사항이나 알아야 할 것은?
 “같은 병을 같은 방식으로 수술했는데, 어떤 분은 결과가 좋고 어떤 분은 안 좋은 경우가 있다. 차이점은 환자가 얼마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느냐다. 성격 차이가 큰 차이를 낳는다. 뭔가 좀 예민하고 좀 우울한 환자분들은, 실은 수술이 잘 됐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상황에 대해서 비관하면서 통증도 (수술이 잘못 된 경우보다) 오히려 더 많이 느끼신다. 재활운동도 잘못 따라오신다. 6개월, 1년이 지나면, 결과에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을 가지는 게 치료에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의사로서 답답한 경우는?
 “환자분들이 안 아팠으면 하는 생각으로 의사가 됐다. 어느 정도 운동만 하시면 꼭 수술까지 안 하고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운동을 안 해서 병이 악화해 오시는 환자분들이 있다. 답답하고 안타깝다. 지금 의료 환경에서 여러 가지 운동법을 세세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책으로라도 환자분들께서 보시고 건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독자분들께 강조할 말씀은?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정말 맞는 말이다. 자기 몸은 정말 자기가 챙겨야겠다. 제 병원이 청담동에 있는데 농번기 때 병원이 잘 안 된다. 농번기가 끝나면, 환자분들께서 많이 오신다. 전국에서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오시는데, 많이 하시는 말씀이 ‘수술하고 나서 내가 농사지을 수 있느냐’ ‘이것만 마치고 수술받겠다’이다. 빨리 수술해서 고쳐야 하는데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꽤 많다. 몸이 아프면, 심지어 감기 걸리고 배탈 나면, 그 맛있는 음식도 먹기가 싫다. 그만큼 건강은 있을 때 지켜야 한다. 여러분 자신이 지키지 않으면, 그 누구도 지켜줄 수 없다. 건강에 꼭 신경을 쓰셨으면 좋겠다.”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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