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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엔 '너무 강한'중국도,'너무 약한'중국도 바람직하지 않아"

 일본 자민당의 청년국은 1955년 창당과 거의 동시에 만들어졌다. 청년국을 이끄는 청년국장은 현직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역대 총리 5명과 수많은 대신(장관)들을 배출한 일본 정치의 스타 등용문이다. 
 
45세 이하의 국회의원 60명과 청년 당원 10여 만명을 이끄는 48대 자민당 청년국장 스즈키 게이스케(41·鈴木馨祐)중의원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관계의 미래에 대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게 '너무 강한 중국'도, '너무 약한 중국'도 바람직 하지 않다. 이처럼 서로 다른 점 보다 중국이나 북한 문제 등 공통의 과제와 관심사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민당 청년국장인 스즈키 게이스케 중의원 의원이 1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선 서로 다른 것 보다 공통의 과제나 문제를 보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승욱 특파원

자민당 청년국장인 스즈키 게이스케 중의원 의원이 1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선 서로 다른 것 보다 공통의 과제나 문제를 보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승욱 특파원

 
'제2의 개국'으로 불리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호 개방 확대'이슈를 일본 내에서 주도하고 있는 그는 "일본은 성별이나 국적을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며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1977년생으로 갓 40세를 넘겼지만 그는 28세에 첫 당선 이후 벌써 4번이나 당선됐다. 
 
지난 10일 중의원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1998년 10월 8일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선언(21세기의 새로운 한ㆍ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계기로 마련됐다. 
 
역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과, 화해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가 낳은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을 맞아 일본 리더들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양국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개인 경력·관심사
41세인데 벌써 4번이나 당선됐다. 도쿄대(법대)출신으로 재무성 등을 거쳐 28세에 첫 당선했는데 정계에 빨리 진출한 이유가 있느냐. 
 
 "일본의 상황에 대해 좌절과 분노를 느꼈다. 무언가 바꿔야겠다는 결의를 했다.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들과도 함께 일을 하면서, '큰 잠재력을 가진 일본이 왜 잘 풀리지 않는가’에 분노했다."
 
1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자민당 청년국장 스즈키 게이스케 중의원 의원. 서승욱 특파원

1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자민당 청년국장 스즈키 게이스케 중의원 의원. 서승욱 특파원

미래의 총리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37ㆍ44대 청년국장)을 비롯해 일본에선 젊은 정치인들의 활약이 한국보다 큰 것 같다.  
 
"청년국에만 45세 이하의 국회의원 6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청년국에 소속되지 않은)대신이나 부대신을 합치면 더 많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감각을 가진 정치인들의 활약을 국민들이 바라고 있기 때문 아닐까."
 
청년국은 아베 신조 총리(31대 청년국장), 아소 다로 전 총리(17대 청년국장) 등 모두 5명의 총리와 수많은 대신들을 배출한 스타의 산실로 꼽힌다.  
“10년, 20년, 30년 이후 일본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자민당이 되려면 젊은 세대가 앞장서 당을 바꿔나가야 한다. 그런 개혁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아직 잘 안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모든 걸 하겠다는 자세로 싸우고, 선배들과 서로 진정성을 갖고 부딪쳐야 좋은 당이다.”
 
◇한일관계, 김대중-오부치 20주년  
 
한국과 일본은 어떤 공통과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보나.    
 
"중국과의 관계나 저출산 고령화 문제, 인구 감소의 문제 등이 그렇다. 나는 한국이 조금 더 일본과 미국과 같은 그룹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즈키 게이스케 자민당 청년국장.서승욱 특파원

스즈키 게이스케 자민당 청년국장.서승욱 특파원

중국과의 관계라면.
 
 "일본도 중국인들이 (경제적인 측면에서)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공산당의 독재나 인권 문제도 있다. 룰을 무시하는 행동들에 대해선 일본과 미국, 한국 등이 압력을 가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이나 일본에겐 (공통적으로) '너무 강한 중국'도 '너무 약한 중국'도 모두 문제다. ‘너무 강한 중국’은 군사적 움직임을 우려하는 것이고, ‘너무 약한 중국’은 내부적으로 인구 감소가 시작되고 (중국 시장의 약화를 의미) 내부적으로 혼란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양 방향의 리스크를 줄이도록 한국과 일본, 미국이 연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스즈키 게이스케 자민당 청년국장.서승욱 특파원

스즈키 게이스케 자민당 청년국장.서승욱 특파원

 

평소 한국이나 한국 정치에 대한 생각은.  
 
"한국에 친구들도 있고, 이웃나라이기 때문에 가깝게 생각한다. 불만이 있다면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미디어가 극단적일 때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도 마찬가지다. 양국 국민은 사이 좋게 지내지만 가끔씩 정치적 목적으로 공격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일본에도 한국에 대해 일부러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함께 손을 맞잡는 동료가 돼야 한다. 과거 역사에 대해 일본도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정치적으로 합의한 걸 바꾸는 건 좋지 않다. 정권끼리 약속한 게 아니라 국가 대 국가로 약속한 합의라면 지켜져야한다. 그래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된다. "
 

스즈키 게이스케 자민당 청년국장.서승욱 특파원

스즈키 게이스케 자민당 청년국장.서승욱 특파원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서로를 아는 게 중요하다. 한국 분들도 일본에 많이 오시는 데, 오신 분들이 또 오신다. 일본에 오면 일본이 좋아지고, 일본 사람도 마찬가지다. 많이 오가는 게 중요하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과 프랑스처럼 이웃 나라 사이엔 여러 가지 문제와 다툼이 있다. 그렇지만 중국이나 북한 문제처럼 더 크고 중요한 게 많다. 이런 문제에 함께 대응하는 게 좋다. 서로 다른 것만 보지 말고 공통의 과제나 공통의 문제를 보려 하는 게 중요하다.”  
 

◇북한문제와 한일관계  
 
북한 문제가 한·일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나.
 
"공통의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통일에 대해서도) 이상적인 건 한국이 주도하는 통일이지만,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 등을 보면 당장 현실적이지는 않다. (당장 통일이 안된다면)핵이 없는 북한,현재의 김정은 체제 보다 더 안정된 체제가 한국과 일본에게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이런 공통의 인식을 갖는 것이다. "
스즈키 게이스케 자민당 청년국장.서승욱 특파원

스즈키 게이스케 자민당 청년국장.서승욱 특파원

 

아베 총리가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납치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실제로 의욕을 갖고 있나.  
 
"아베 총리는 의욕을 갖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납치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으면 만나지 않을 것이다. 옵션은 김 위원장이 쥐고 있다. 북한의 입장이 안 바뀌면 만날 필요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김 위원장이 (독재와 권력 유지를 위해 만든)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의지가 있을까. 북한 문제에 대해선 그렇게 낙관하지 않는 편이 낫다. 미국을 포함해 한국이나 일본 모두 신중하게, 차라리 좀 회의적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고 본다."
 

한·일 관계를 위해 문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동아시아 정세와 관련해 일본· 미국과의 연계를 더 강하게 했으면 한다. 좀 더 리얼리즘적인(현실주의적인) 접근을 해 주시면 좋겠다. 좀 덜 낙관적이었으면 한다. 일본과는 미래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켰으면 한다."
 

◇정책과제
당내에서 젊은 세대를 위해 싸운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이슈 때문에 세대간 갈등이 생기는가.    
“예를 들어 고령자에 쓰는 의료비 지출이 너무 많다. 젊은 세대에서 보면 너무 후하다. 30년 후엔 절대로 유지하지 못한다. 그걸 줄여 저출산 대책에 써야 한다. 저항이 강하지만 해야 한다. 지금의 노인들을 괴롭혀 미래의 노인을 편하게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부담을 공정하게 하자는 것이다. ”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호개방 문제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 젊은이들도 일본내 취업에 관심이 크다.  
“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은 더욱 더 열린 나라가 돼야 한다. 주변 나라에서 우수한 인재가 와서 활약해야 한다. 섬나라 일본은 외국인들에게 익숙치 않다. 너무 급격한 스피드로 (외국인들이 몰려오면) 혼란이 생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처럼) 외국인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도 이상하다. 제대로 된 외국인들을 확실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내 주변엔 한국인들을 채용한 이들이 꽤 많다. 한국인들은 우수하고, 영어실력도 일본 사람들 보다 훨씬 좋다. 이런 분들 왔으면 좋겠다. 또 일본에 온 사람들이 일본을 좋아할 수 있도록 일하는 환경도 잘 정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일본은 고립주의로 유명했는데, 문호를 개방한다고 해도 벽은 여전히 높지 않을까.
 
"경제학적으로 보면 일하는 사람들 중 외국인이 10% 정도는 돼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600만명이 몰려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받아들일 수 있는 스피드로 해야한다. 기본적으로는 ‘나쁜 외국인’만 아니면 (모두)받아들이는 게 좋다. 올해 큰 정책의 전환이 이뤄지게 된다. 미국은 스타트업 벤처 기업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창업하는데 지금까지 일본은 회사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겐 비자를 주지 않았다.  
이제는 제대로 된 지적재산권, 기술, 자금계획이 있으면 받아들일 것이다. "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
한국내엔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개헌에 대해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되려한다’는 우려가 있다.  
"일본은 전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자위대가 헌법에 규정되면) 공격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한(방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개헌이라고 생각해 달라"
 
일본의 젊은 리더, 자민당 청년국장으로서 바라는 일본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일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별이나 국적을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일본이 돼야 한다. 또 혁신(이노베이션)을 주도하는 일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본을 만드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총리가 되고 싶다거나 무엇이 되고 싶다기 보다 일본을 바꾸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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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