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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美 금리인상 예견한 결과, 통화완화 정도 축소는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부에 출근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관한 견해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부에 출근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관한 견해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국은행과 정부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을 내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예견된 것이었고 앞으로의 전망도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국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를 연 2.0~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미 역전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2007년 7월 이후 1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Fed가 통화정책성명서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완화적’으로 남아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FOMC의 완화적인 기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시장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양국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연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거시경제와 금융 불균형 축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은 필요하다”며 “미국 금리인상 결과, 미중 무역분쟁 등을 봐가면서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금리차

한미금리차

 Fed가 연내 추가 1회 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연 1.5%)를 유지하면 한ㆍ미 금리 차는 최대 1%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올 초 인사청문회에서 1%포인트의 금리 차는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1%포인트가 (부담스럽다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정책금리 역전 폭이 0.75%포인트로 확대되고 미국이 앞으로 금리를 올릴 계획인 만큼 경계심을 갖고 자금 흐름의 추이를 봐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뜻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하는 어려움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이 총재는 “(그간 국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지 못한 것은 대내외 변수가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했고 물가와 고용 사정이 금리를 올리기에는 좀 미흡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결정을 함에 있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여건이 더 어려워졌다”며 “금리 결정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서 신중히 대처하고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금리 결정에는 거시변수가 제일 중요하고 저금리가 오래갔을 때 금융 불균형이 어느 정도 쌓일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최적의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한국의 견실한 경제기반과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유출 등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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