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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찌르고…추석 연휴 가족간 다툼, 평소의 1.5배

가정폭력범.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가정폭력범.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술에 취해 가족을 흉기로 찌르거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올 추석 연휴에도 가정불화로 인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지난 24일 낮 12시 35분쯤 술에 취해 아들을 흉기로 찌른 50대 가장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 A씨(59)는 이날 아들(31), 아내(59)와 함께 식사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아들의 머리를 둔기로 1차례 때린 뒤 왼쪽 복부를 흉기로 1차례 찔렀다. 이를 말리는 아내의 머리도 둔기로 1차례 때렸다.
 
A씨는 "가족들이 나를 홀대해 범행했다"며 "소외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대구에서는 부동산 문제로 아버지와 다툰 아들이 집에 불을 질렀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23일 자정쯤 대구 수성구 아파트 거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B씨(41)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3대가 함께 사는 집을 파는 문제로 아버지와 다투고 나갔다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이 불로 B씨 부모와 아내가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부천원미경찰서[사진 다음 로드뷰]

부천원미경찰서[사진 다음 로드뷰]

전북 정읍에서는 지난 24일 아버지를 흉기로 찌른 아들 C씨(36)가 구속됐다. C씨는 이날 오후 2시 42분쯤 자신의 주택 마당에서 아버지(61)와 말다툼을 벌인 후 흉기를 가져와 아버지의 어깨와 옆구리를 찌르고 할머니(89)를 밀어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 중독인 C씨가 '아버지가 자신을 해칠 것 같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C씨의 아버지와 할머니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명절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시민들이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추석 명절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시민들이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에 가족 간의 다툼이 평소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평소의 1.5배 수준이다. 
 
자유한국당 김도읍(부산 북구·강서구을) 의원이 지난 19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2월까지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을 제외한 날의 가정폭력 신고접수 건수는 총 73만7706건으로 하루 평균 694건이었다. 반면 명절 기간 중 가정폭력 신고접수는 하루 평균 약 1016건으로 평소보다 47% 더 많았다.  
 
명절 연휴가 길수록 신고 건수도 증가했다. 2015년 설과 추석 연휴 9일간 8491건의 가정폭력이 신고됐다. 2016년에는 설과 추석 연휴 기간 10일 동안 1만622건의 가정폭력이 신고돼 전년 대비 25%가 늘어났다. 설과 추석 명절 연휴가 14일로 길었던 지난해에는 신고 건수가 1만4436건으로 전년 대비 35.9% 늘어났다.  
추석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추석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명절 연휴에 가정 불화로 인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추석 명절 동안 "가족 간 다툼 유발하는 추석 연휴를 폐지해 달라"는 청원 글이 쇄도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 '추석 폐지'로 검색하면 60여 건이 넘는 관련 청원 글을 볼 수 있다. 청원 글에는 "명절로 인한 갈등이 방치하고 있을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 "부부싸움, 이혼 등 가정불화를 조장하는 명절을 폐지하라", "가족 간의 화합을 도모했던 과거 명절의 의미는 퇴색됐다. 명절은 성별 갈등, 세대갈등을 한층 더 증폭시킨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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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