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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ed, 예상된 금리 인상…"2021년부터 성장률 떨어진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올해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기존 1.75~2.00%에서 0.25%포인트 올려 2.00%~2.25%로 조정됐다. 우리나라와 금리차이가 0.75%포인트로 커졌다.
 
Fed는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번째 인상이다. FOMC에 참석한 위원들은 12월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1월부터 1.5%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기준금리와 1%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기 전에 국내에서 금리인상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6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6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경제가 현재 강건하다”면서 “실업률은 최저이고 임금은 서서히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은 낮고 안정적이다. 모든 경제신호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또 “Fed는 건강한 경제의 틀 속에서 정상적인 속도로 금리를 서서히 올려 왔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정책결정문에서 ‘완화적(Accommodative)’이라는 문구가 사라지면서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의 모멘텀이 상당히 좋고 금융시장의 취약성도 양호한 상황이어서, “완화적이라는 표현이 더는 정책과 관련해 어떤 중요한 부분도 설명해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비둘기파적 입장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웰스파고 증권의 에릭 넬슨 통화전략가는 “‘완화적’이란 문구를 삭제한 점은 매우 중요하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덜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보기에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점진적으로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민에게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의 수혜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9월 FOMC 위원들의 점도표.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예전과 다르지 않다. [자료=Fed]

9월 FOMC 위원들의 점도표.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예전과 다르지 않다. [자료=Fed]

Fed는 내년에 3차례, 2020년에는 한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다만 장기금리 전망치가 2.875%에서 3%로 인상됐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2.8%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6월 회의에서 2.7%에서 2.8%로 높인 이후 이번에 또 높여 잡은 것이다. 내년 전망치도 2.5%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성장률이 1.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마크 카바나 단기 금리 전략가는 “Fed는 경제가 2021년에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처음 공개했다”며 “경기가 언제까지 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Fed는 실업률이 2019~2020년에는 3.5%로 떨어졌다가 2021년에는 3.7%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고조되는 무역 긴장관 관련해 파월 의장은 “Fed는 무역정책에 책임이 없어 특별히 코멘트할 게 없다”면서도 “무역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경제 지표에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많은 무역 장벽이 생기면 미국 경제에는 나쁠 것”이라며 “관세가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하는데 근거가 될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커지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 기조에 불만을 표했다는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정치는 Fed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Fed 위원의 임명은 전적으로 백악관,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금융구조가 취약한 신흥국에서 경제위기를 부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약한 고리에 속하는 신흥국 달러가 금리가 오른 미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 큰 폭의 금리인상으로 급한 불을 끈 이들의 금융시장이 무너지면 경제 위기가 도미노 식으로 전세계로 번지면서 우리나라 경제 또한 안전지대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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