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단독]당당위 운영자 "곰탕집 성추행, 사법부가 유죄 추정"

온라인카페 '당당위' 운영자 김재준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강정현 기자

온라인카페 '당당위' 운영자 김재준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강정현 기자

“저희는 ‘여혐’은 안합니다.”
 
온라인카페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의 운영자 김재준(28)씨의 말이다. 당당위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지난 8일 만들어졌다.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한 남성이 여성의 엉덩이를 만졌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6개월 실형)로 인정된 사건이다. 사법부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의 아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호소글을 올리면서 이슈가 됐다. 폐쇠회로(CC)TV에서 범죄사실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데다 당사자가 강력히 부인하는데도 사법부가 실형을 선고했다는 이유에서다. 
 
아내의 청원글에 30만 명(26일 오후 기준)이 넘게 동의하는 등 대중의 관심이 쏠리자 당당위도 함께 주목 받았다. 당당위는 다음달 27일 사법부에 대한 항의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당당위는 홍대 몰카 유죄 판결을 비판하는 여성집회 주최측인 '불편한 용기'나 남성혐오 커뮤니티 '워마드'와 대척점에 선 단체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여성 커뮤니티에선 당당위에 대한 비난과 신상털기 시도까지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여혐에 대한 시각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사법부의 유죄 추정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해 나섰을 뿐 우리는 성 대결 구도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숨거나 떳떳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당당위 활동이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시각이 있다. 
“저희는 ‘여혐’을 하진 않는다. ‘워마드’나 ‘불편한 용기’ 때문에 그렇게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남성 혐오를 하는 단체다. 당장 시위 참석 인원만 봐도 생물학적 여성이다. 시위 팻말이나 방송을 봐도 남성에 대한 욕설이 나온다. 반면 저희 카페 통계를 보면 전체 인원의 20~25%가 여성이다. 물론 여성 혐오를 비치는 분들이 꽤 있다. 운영 정지를 날리며 처리를 한다. 저희에 대해 성 문제로 말이 나오는 게 조금 웃긴다.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대상자가 남성일뿐이었다. 한 명이 실형을 산다는 것은 가족 구성원 전체의 불행이고, 그 불행에 공감을 해서 나선거지 누구를 옹호하는 게 아니다. 저희는 혐오 단체가 확실히 아니다.”
그럼 당당위의 활동 목적은 뭔가. 
“당당위의 1차 목적은 곰탕집 성추행 사건에서 ‘무죄 추정’을 해야 하는 사법부가 ‘유죄 추정’을 했다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다. 사법부에 대한 각성 요구에 대해 (카페 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또한 카페에 억울했던 일을 갖고 오시는 분이 많다. 이런 사례를 보면 이게 사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회나 정부에서도 잘못된 행동을 하는 부분이 있다. 국회는 ‘비동의 간음죄’를 신설하려고 하고, 정부도 증거가 나오거나 판결이 내리기도 전인 수사 단계 때 직장에 알리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한다. 이건 낙인을 찍는 거다. 자칫 ‘현대판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 다음달 27일 집회 때는 사법부에 대한 말씀만 드릴 예정이다. 2차 때는 정부·국회에 대한 목소리도 담을 예정이다.”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 [캡처 유튜브]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 [캡처 유튜브]

이번 성추행 사건에서 ‘피해여성이 없는 얘기를 지어냈겠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거는 저희 단체 목적과 조금 초점이 다르다. 저희는 남성의 무죄를 주장하는 게 아니다. 여성의 피해 여부, 남성의 가해 여부는 저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저희는 사법부의 증거 선택에 문제를 제기한 거다. 판결에서 피해자 진술이 가장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 논란 후 사람들이 맞다, 아니다로 의견이 나뉠 정도인데 이게 어떻게 증거가 될 수 있느냐, 저희가 문제 삼는 건 이 부분이다. 만약 다른 추가 증거가 나와 흑백이 가려지면 저희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납득할만한 증거가 없으면 누구 말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무죄 추정을 해야 되지 않겠냐는 의미다.”
개인적으로 당당위에 참여한 이유는. 
“지난 8일 (곰탕집 성추행 사건 피고인의) 아내가 올린 글과 판결문을 컴퓨터로 봤다. 판결문에 공감하기 되게 어려웠다. 너무 황당했다. ‘이건 진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당당위 개설자가 운영진을 모집한다는 내용을 보고 참여했다. 지난 여름에 지금 개인적으로 하는 일에 쓰려고 회계 공부를 해서 카페 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최초 카페 개설자는 현재 단체에서 탈퇴한 상태다.)
카페 회원 수가 4000명이 넘었다. 
“그 동안 억눌렸던 목소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민들이 유사인권단체에서 말하는 주장에 자신의 생각은 아니라도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왔다. 이번에 드디어 터졌다. 나를 포함해 시민들이 생업에 종사하느라 바빠서 어디 정치활동이 쉽겠나. 그러는 사이에 워마드·일베 같은 말도 안 되는 단체가 지금까지 커진 거 같다. 일베는 사회에서 제재를 하거나 반대를 해서 사실상 해체된 상황이다. 워마드도 그 차례가 오지 않을까 싶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