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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의 빅 데이터, 세상을 읽다] 일체유심조

송길영 Mind Miner

송길영 Mind Miner

1949년 미국의 인류학자 G.P.머독이 처음 기술한 ‘핵가족(nuclear family)’이라는 용어는 부모와 미혼 자녀만으로 이루어진 ‘소가족’을 의미합니다. 어릴 적 사회 교과서에서 배운 이 단어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다는 의미로 핵이라는 표현을 썼다는데, 3대가 한집에서 사는 것이 흔하던 우리 사회에선 ‘단출한 4~5인 가족’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생애 출산율이 1.0 이하에 이르고 비혼율은 높아지며 황혼이혼이 치솟기 시작한 지금, 가구 비중이 가장 높다는 1인 가구는 ‘소립자 가족’이라 불러야 할까요? 한 사람으로만 구성된 가구에 집단을 뜻하는 가족이라는 말은 모순이 될 듯하지만 말이죠.
 
중국의 사회학자 정예푸는 그의 책 『문명은 부산물이다』에서 “빈곤에는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한데 바로 소유권과 사람들 사이의 비교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땅을 갈고 씨를 뿌려 더 많은 곡식을 거두자 정착하게 된 인류는 채집 생활 속 이동의 용이함을 위해 최소의 물건만 거두던 시절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체의 생존을 위해, 유전자의 보존이라는 생명체의 본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소유하게 되었다면 그다음 문제는 “비교하지 않고 살 수 있는가” 입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에서 노파는 자신의 성한 이를 맷돌에 부딪혀 부러뜨립니다. 영화 속 식량이 부족한 마을엔 70세가 넘은 노인은 외진 산속으로 보내는 풍습이 있는데 다른 이들의 가책을 줄여 주기 위해 부러 쇠약해진 척 한 것입니다.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 보고 산다’라는 옛말에서 보듯 부모 된 이는 이 마음을 절절히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속담을 검색하면 요즘은 반려견과 반려묘 사진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것은 아시는지요? 가족의 확장판에 우리 인류 외의 종이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전 국민에게 알려진 셀럽이 최근 문학 분야에 처음으로 책을 냈습니다. 제목은 『하늘을 날지 않아도 난 행복해』로 지은이는 그 유명한 ‘뽀로로’ 입니다. 조류이건만 날지 않는 저자는 같은 종과 비교하지 않고 다른 종의 친구들과 함께 언제나 즐겁게 살아갑니다.
 
지난 명절 친척들로부터 관심이라는 명목하에 받은 불편한 질문과 섣부른 조언에 상처받은 분들 모두, 삶에 대한 태도가 그 삶을 결정한다는 명제를 통해 치유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삶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송길영 Mind M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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