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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젠 탈피해야 할 성차별적 ‘명절문화’

추석 연휴가 끝났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명절이 스트레스와 불화의 원천이 된 것도 서글픈 사실이다.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지워진 가사노동 등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명절문화’, 농경시대에서 유래한 유교적 제례문화에 대한 불만이 주된 원인이다. 전통적인 성역할·성인식이 급변하면서 명절문화를 둘러싼 남녀·세대 간 인식 차이와 갈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단지 여성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가 명절 때마다 집단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불만스러워도 참고 감내한 예전 세대와 달리 요즘 젊은 여성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와 행동을 보인다. 이번 추석 직후 한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에는 “올해 명절에는 시댁에 가지 않았다” “시댁에 가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선언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며느리의 현실을 그려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높은 웹툰 ‘며느라기’의 추석 특집 편에는 1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차제에 시댁(도련님, 아가씨)과 친정 식구(처남, 처제)에 대한 성차별적 호칭을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비단 여성뿐 아니라 “취업은 언제 하냐” “결혼은 왜 안 하냐” “애는 언제 낳냐” 등을 꼬치꼬치 따져묻는 친척 어른들 때문에 명절이 싫다는 젊은 세대들도 늘고 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명절이 오히려 가족의 갈등과 불편함을 키우고 있다면 문제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이제라도 명절의 본뜻을 살리고 온 가족이 행복한 새로운 명절문화 만들기에 우리 사회가 지혜를 모야야 할 때다. 한국 사회의 성평등도 명절문화 개선에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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