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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선도하는 대학] "성 평등, 포용적 사회, 기후변화 대응 위해 목소리 높여야"

지난 18~20일 Peace BAR Festival 2018 현장. ‘전환문명 시대의 한반도: 그 가치와 철학’이란 주제 아래 한반도의 봄을 문명 전환의 맥락에서 접근, 지속가능한 지구사회의 미래를 구현하는 철학과 가치를 모색했다. [사진 경희대]

지난 18~20일 Peace BAR Festival 2018 현장. ‘전환문명 시대의 한반도: 그 가치와 철학’이란 주제 아래 한반도의 봄을 문명 전환의 맥락에서 접근, 지속가능한 지구사회의 미래를 구현하는 철학과 가치를 모색했다. [사진 경희대]

 경희대학교는 지난 18~20일 제37회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Peace BAR Festival 2018(이하 PBF 2018)을 진행했다. 올해 주제는 ‘전환문명 시대의 한반도: 그 가치와 철학’이다. 한반도의 봄을 문명 전환의 맥락에서 접근해 지속가능한 지구사회의 미래를 구현하는 철학과 가치를 모색했다.
 
기후변화 문제는 인류 최대 문제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은 지난 19일 오전 경희대 평화의 전당 로비에서 열렸다. 제37회 UN 제정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PBF 2018에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올해 세계평화의 날은 세계 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한다. 우리는 이 선언을 안내자로 삼아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면서 “성 평등, 포용적 사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높일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인원 총장은 기념사에서 “평화는 무기를 내려놓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지구의 모든 구성원이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여러 난제 중 기후변화에 주목했다.
  
“화석연료 제로 선택 배경엔 깨어난 시민의식”
 
조 총장은 “최근 다년간 지구 평균 온도는 기상 관측 자료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모든 과학적 전망이 그렇듯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지금 방식으로 화석연료가 사용될 경우 인류는 큰 재앙에 봉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석연료 제로를 향한 세계 각국의 정치적 선택의 배경엔 깨어난 시민의식이 있다”면서 “정치변화를 위한 ‘의식 혁명’ ‘실천 혁명’이 전제될 때 인간적 삶의 터전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변화 없는 지구,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 될 것
 
기후변화 분야 석학인 피터 와담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와담스 교수는 ‘지구의 위기와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1970년부터 극지를 연구하며 지구온난화 문제를 경고하고 해법을 제시해왔다.
 
와담스 교수는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구는 곧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될 것”이라며 “지구적 차원의 행동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와담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지구의 위기와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하고 있다. [사진 경희대]

피터 와담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지구의 위기와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하고 있다. [사진 경희대]

 
와담스 교수가 제시하는 온난화의 해법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제거다. 이미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으로 지구 온난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와담스 교수는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여러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말한 그는 “이런 연구에 대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능성의 나라 한국, 강대국 사이 중재자 역할을  
 
이후 순서는 특별강연이었다. 강연은 아담  미치니크 ‘가제타비 보르차’ 편집장과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아담 미치니크 편집장은 ‘세계시민사회가 본 전환문명 시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위기를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발견되는 민주주의 위기 사례를 설명했다.
 
하지만 미치니크 편집장은 한국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민주주의는 재벌(대기업) 경제의 독점을 깨뜨렸고 대체 복무를 도입해 비무장화를 향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로 시간 단축에 합류했다”며 “한국인은 드디어 단일 민족주의에서 벗어나는 길에 들어서게 됐다. 폴란드가 같은 길을 걷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완상 위원장은 강연 영상을 통해 ‘문명사적 관점에서 본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주제로 21세기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의미를 이야기했다. “남북이 주변 강대국에 비해 작지만 유대로 뭉쳐 평화와 공동 번영으로 나아가면 주변 강대국 간의 모순과 마찰도 어느 정도 조정 및 해결하는 평화 강소국의 저력과 평화협상국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후 조인원 총장과 피터 와담스 교수, 아담 미치니크 편집장의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사회는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의 권기붕 원장이 맡았다. 현재 인류가 처한 위기의 본질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시민의 양심·용기가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작”
 
패널은 기후변화 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문제임에 동의했다. 피터 와담스 교수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세력이 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기업이나 정부도 많다”며 “교육을 통해 시민을 교육해 적극적 행동을 취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인원 총장은 정치와 언론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총장은 “현재 우리 사회에는 지식인은 있지만, 지성인은 없다”며 “스스로 내면 세계를 들여다보고 양심과 도덕을 찾아 사회적 행보를 정해 행동하는 용기를 낼 때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담 미치니크 편집장은 기후 문제와 함께 ‘혐오의 확산’을 경계했다. 인터넷과 SNS 등에 팽배한 인종 간, 계층 간 혐오나 국가 간의 혐오 등도 지구온난화만큼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시민사회가 더 많이 소통하며 독재자나 권위주의자들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학술회의서 세계적 석학 강의·토론 이어져
 
PBF 2018의 첫날인 18일과 셋째 날인 20일에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18일에는 피터 와담스 교수가 ‘사라지는 빙하: 기후변화와 세계평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후 이리나 보코바 경희대 미원석좌교수 겸 후마니타스칼리지 명예대학장(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사회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20일에는 ‘UN 없는 세계?’를 주제로 UN 연구 권위자인 토마스 위즈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강의했다. 그는 우리 시대에 ‘UN이 필요한지?’ 화두를 던지고 UN이 없는 세계와 UN이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세계를 비교하며 세계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중앙일보디자인=배은나 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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