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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의 글로벌 인사이트] 중국 ‘저격수’ 피터 나바로는 왜 관세 전쟁을 벌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오른쪽).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오른쪽).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는 무역전쟁의 선봉장은 피터 나바로(69)다.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면서 신설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을 맡고 있다. 
 
무역 정책에 관한 한 트럼프의 핵심 참모다. 트럼프 대선 캠프 경제 고문을 거쳐 지난해 백악관에 입성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對)중국 강성 ‘매파’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수입품 총 3600억 달러(약 402조원) 규모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초유의 무역전쟁을 일으키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부추긴 장본인이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나바로를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불안한 이슈로 꼽히는 무역전쟁에 관한 한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념을 행동으로 바꿔주고, 논거와 정책 방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타임이 보도한 일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강행 의사를 밝히자 참모들이 “그래선 안 된다. 경제를 망치게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나의 피터는 어디에 있나? 피터는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 100대 경제학자 리스트를 만들면 나바로는 들지 못할 정도로 그의 시각은 주류 경제학에서 매우, 매우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한때 자유무역을 옹호한 민주당원인 나바로는 어떻게 중국 저격수가 됐을까.
 
나바로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9년부터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 캠퍼스에서 가르쳤다. 2000년대 들어 저서를 통해 중국의 부상을 꾸준히 경고했다. 
 
저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 날(Death by China)』(2011년), 『웅크린 호랑이(Crouching Tiger)』(2015년) 등을 썼다. 대학에서 가르친 제자들이 뛰어난 실력에도 일자리를 잃는 것은 중국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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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에 관한 그의 시각은 바뀌었다. 1998년까지만 해도 자유무역을 지지했다. 관세는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무역전쟁은 일단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고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린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중국의 무역관행이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나바로는 정치 지망생이었다. 교수로 있으면서 민주당 후보로 5차례 선거에 출마했다. 샌디에이고 시장, 시의회 의원, 주 하원의원 선거 등에서 고배를 마셨다. 옳은 얘기를 하지만 유권자들이 싫어하고, 오만하고 늘 분노에 차 있다는 평을 들었다. 
 
잇따른 낙마가 ‘중국 매파’가 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타임은 “나바로는 자신과 같이 자격을 갖췄는데도 성공하지 못한 미국인들에게 필요한 희생양을 중국에서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 날』은 할리우드 배우 마틴 쉰의 내레이션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당시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나바로는 2016년 캠프에 합류했다. 
 
백악관 근무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백악관 내 파워게임에서 자유무역주의자들이 우세했다. 보호무역을 지지한 나바로는 중요한 회의에서 자주 배제됐다. 
 
모든 발신 이메일에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참조로 넣어야 하는 굴욕도 당했다. 지난 3월 콘 위원장이 사임하는 등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참모들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나바로에게 힘이 실렸다.  
 
피터 나바로
경제학자, 베스트셀러 작가
약력: 1972년 터프츠대 영문학과 졸업
1986년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1989년~ UC 어바인 교수
2017년~ 백악관 국가무역 위원장 겸
무역제조업정책국장
1992, 94년 등 샌디에이고에서
5차례 민주당으로 출마
저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 』(2011년)
『웅크린 호랑이』(2015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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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 글로벌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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