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곰 중의 곰 양의지 “가을야구도 맡겨라”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타자로서도 정규 시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시즌 초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이끌었던 그는 26일 현재 타율 0.350(4위)을 기록 중이다. [양광삼 기자]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타자로서도 정규 시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시즌 초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이끌었던 그는 26일 현재 타율 0.350(4위)을 기록 중이다. [양광삼 기자]

“지금 마음이 가장 편한 사람은 바로 양의지야.”
 

프로야구 두산 정규시즌 우승
4연속 한국시리즈 이끈 안방마님
타율 0.350에 투수 리드도 발군
올 시즌 마친 뒤 FA 계약 예정
팬들 “양의지 종신 계약 추진하자”

김태형(51) 두산 베어스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구장 1루 더그아웃에 앉아있던 포수 양의지(31)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양의지는 “아무래도 우승을 해서 마음이 편하긴 합니다”며 씩 웃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음이 곧 내 마음’이란 뜻처럼 보였다.
 
두산은 지난 25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13-2로 이기고 정규시즌 우승(86승46패)을 확정했다. 2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가 13경기로 벌어져 두산이 남은 12경기에서 모두 져도 1위를 지킬 수 있다. 2016년 이후 2년 만에 이룬 세 번째(1995·2016·18년) 정규시즌 우승이다.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졌다. 이어 올해 다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두산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김응용(해태·1986~89년), 김성근(SK·2007~10년), 류중일(삼성·2011~15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지도자가 됐다.
 
시즌 개막전만 해도 두산은 우승 후보로 꼽기 어려웠다. 전력 손실이 있었고, 변수도 컸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7·KT) 대신 롯데에서 뛰던 투수 조쉬 린드블럼(31)을 영입했고, 우완 세스 후랭코프(30)도 새로 데려왔다. 중심타자 민병헌(31)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떠났고, 미국에서 돌아온 외야수 김현수(30)는 LG로 갔다. 시즌 전 김 감독은 “우리는 4강 정도의 전력이다. 외국인 투수와 약한 타선이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프로야구 두산이 25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팬들과 함께 자축 행사를 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프로야구 두산이 25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팬들과 함께 자축 행사를 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팀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김 감독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포수 양의지의 활약이 컸다. 포수로서 양의지는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를 잘 리드해 팀의 1·2선발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후랭코프는 18승, 린드블럼은 15승을 올려 다승 1·2위를 달리고 있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는 공 배합에 대한 고민 없이 양의지의 사인대로 힘껏 던졌다.
 
양의지는 “솔직히 나도 심적 부담이 컸다. 하지만 안타를 하나 맞았다고 해서 내가 위축되면 동료들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럴수록 더 공격적으로 사인을 내면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의지. 양광삼 기자

양의지. 양광삼 기자

양의지의 도루 저지율은 10개 팀 주전 포수 중 가장 높다. 2016년에 0.270이었던 도루 저지율이 지난해 0.321로 오르더니 올해는 0.400까지 상승했다. 투수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포수다. 양의지는 “메이저리그 포수의 플레이 영상을 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 송구 능력은 타고나는 거지만, 포구와 스텝 기술은 훈련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영상을 보면서 똑같이 따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까지 두산의 팀 타율은 0.286으로 10개 팀 중 5위에 그쳤다. 어려울 때 타선을 이끈 주인공도 양의지였다. 손가락·쇄골·종아리 등 잔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장염까지 앓았다. 여름 이후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타율 0.350, 21홈런, 72타점을 기록 중이다. 양의지는 “내 타격에 나도 깜짝 놀랐다. 팀 타선이 안 좋았던 기간에 잘 쳐서 다행”이라고 했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타격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는 ‘FA로이드(FA를 앞둔 선수가 금지약물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처럼 잘한다는 뜻)’란 말이 항상 따라다닌다. 그를 놓치면 안 된다는 뜻에서 잠실구장에 ‘양의지 종신 계약’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나타난 두산 팬들도 있었다. 양의지는 “또래 친구들(민병헌·김현수 등)이 팀을 떠나면서 팬들이 나에게 더 신경을 써주시는 것 같다. 관심을 받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다.
 
프로야구 선수 연봉에 대한 거품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계약 상한선 등 다양한 규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 상황은 썩 좋지 않지만, 양의지의 가치가 독보적인 건 부인할 수 없다. 뛰어난 개인 성적도 그렇지만 팀을 우승으로 리드한 점이 그걸 입증한다.
 
한편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5위 KIA가 최하위 KT에 2-9로 져 더 달아나지 못했다. 2경기 차로 뒤진 6위 LG도 이날 SK에 2-5로 졌고, LG를 승차 없이 추격하는 7위 삼성도 한화에 4-8로 패했다. 27~28일 잠실에서 열리는 KIA-LG의 2연전이 5위 싸움의 분수령이다. KIA는 15경기, LG·삼성은 8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