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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처럼 … LED 산업, 발동 늦게 걸린 까닭

발광다이오드(LED)의 영역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광합성에 필요한 단파장만 남겨 햇빛을 대신하는 식물생장용 LED인 ‘엘에이치351비 레드’. [연합뉴스]

발광다이오드(LED)의 영역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광합성에 필요한 단파장만 남겨 햇빛을 대신하는 식물생장용 LED인 ‘엘에이치351비 레드’. [연합뉴스]

발광다이오드(LED)의 성장세가 무섭다. 단순한 조명을 넘어 농업·의료·미용·헬스케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ED는 전기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반도체다. 자외선(파장 범위 400㎚ 이하), 적외선(700㎚ 이상), 가시광선(380~800㎚) 등 모든 빛을 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단순한 조명 정도로만 인식됐던 LED는 자외선(UV) 영역이 부각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가장 먼저 관심을 받은 기능은 살균이다. 수은이 포함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자외선 살균 램프를 대신할 자외선 LED 소독기가 나왔다. 예컨대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을 3.4초 만에 99.9% 없앨 수 있다. 흐르는 물이나 공기를 살균할 수 있어 정수기나 정화조 등에 쓰일 수 있다. 피부 미용 관리에도 활용된다. LED 빛을 피부나 근육세포에 쪼이면 평소보다 3배 빨리 성장한다. LED를 피부에 쬐면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이 촉진돼 주름 발생을 억제하고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햇빛을 대신해 식물을 키우는 데도 사용된다. 광합성 촉진에 최적화한 660㎚ 파장에 맞춘 작물 재배용 LED다.
 
LED 빛을 피부에 쬐어 콜라겐 등의 생성을 촉진하는 LED 마스크 ‘프라엘’. [각 업체]

LED 빛을 피부에 쬐어 콜라겐 등의 생성을 촉진하는 LED 마스크 ‘프라엘’. [각 업체]

쓰임새가 다양해지며 LED 시장은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조명시장에서 LED 비중은 2013년만 해도 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5%, 2019년엔 53%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세계 LED 자외선 시장은 2016년 1억5200만 달러(약 1697억원)에서 2021년 11억1800만 달러(약 1조2482억원)로 7배 이상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LED가 조명을 넘어 바이오·헬스케어·디스플레이·농업에까지 쓰이면서 LED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을 함유한 자외선 램프 대신 LED로 젖병을 살균하는 ‘UV POT’. [각 업체]

수은을 함유한 자외선 램프 대신 LED로 젖병을 살균하는 ‘UV POT’. [각 업체]

LED는 1962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처음 개발했다. 2000년대 들어 상용화되자 단숨에 백열전등을 누르고 조명 시장의 선두자리에 올랐다. 백열전구보다 수명이 20배 오래 가고 전기료도 더 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LED는 유망산업이었다. 삼성전자는 2010년 태양광·자동차용 전지·의료기기·바이오와 함께 5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2011년 국내 LED 산업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정부가 LED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다. 국내에서 이력을 쌓을 수 없었던 대기업은 해외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2014년 10월 LED 조명 해외 영업을 접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LED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라 중소기업이 주도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며 “실제로 기술력과 자본이 부족했던 중소기업은 몇 년이 지나 대부분 사업을 접었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15년 LED가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빠지면서 대기업 진출 문이 열렸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이미 필립스·오스람 등 다국적 기업이 80% 이상을 장악한 뒤였다. 세계시장도 일본 니치아·독일 오스람·미국 루미네즈·중국 MLS 등이 차지했고, 국내의 서울반도체·삼성전자·LG이노텍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자이온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LED 시장은 2016년 260억9000만 달러(약 29조원)에서 2022년 542억8000만 달러(약 6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내년 국내 LED 시장 규모(한국광산업진흥회)만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초기 시장 선점은 늦었지만, 국내 업체들이 고기능·고부가가치 분야의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영사기 없는 영화관 ‘시네마 LED’를 미국과 중국에서 출시했다. 지난달엔 가로·세로 크기가 100㎛(100만분의 1m) 이하인 LED 광원으로 만든 마이크로 LED TV ‘더월’을 선보였다. LG이노텍도 UV LED를 적용한 의료·바이오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초기 시장은 놓쳤지만,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신기술로 경쟁력을 키운다면 효자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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