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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결심만 선다면 전대 출마. 지금은 국민 마음 얻는 것 중요"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내년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유기준ㆍ박대출ㆍ정용기ㆍ김진태ㆍ윤상직 의원 등 6명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황 전 총리와 오찬을 나누며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중 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한국당 내 대표적인 친박 인사들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9월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9월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오찬 도중 황 전 총리에게 ‘보수 세력의 구심점이 필요한데 당내 마땅한 후보가 없으니 내년 2월 한국당 전당대회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2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식사 도중 두세 명의 의원들이 전대 출마를 요청하자 황 전 총리는 ‘결심만 선다면 상처를 입더라도 전당대회에 나서서 당권을 잡도록 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황 전 총리가 대권에 대한 의지는 확실히 가진 것 같았다. 하지만 내년 전당대회에 대해선 확신이 선 것 같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친박계 중진인 유기준 의원이 주선했다. 지난 7일 황 전 총리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유 의원에게 연락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리였다고 한다. 일부 의원들은 ”황 전 총리가 오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누가 참석하는지는 몰랐다“며 ”가보니 다른 의원들도 와 있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북한 석탄 TF단장인 유기준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북한 석탄 TF단장인 유기준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뉴스1]

 
황 전 총리는 범보수의 유력 대권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1.9%를 차지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7명, 95% 신뢰수준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1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응답층을 ‘보수층’으로 좁히면 25.9%로 1위로 올라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일부 한국당 일부 후보들이 홍준표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하는 이른바 ‘홍준표 패싱’ 현상이 벌어진 반면, 황 전 총리는 지원 연설에 나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국당 일각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연말부터 인적 청산을 시작한다면 구심점이 없는 친박계 등 일부가 황 전 총리를 구심점으로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만약 당 대표 선거에서 차점자가 최고위원에 오르는 방식으로 당헌ㆍ당규를 바꾸는 방안도 거론된다”며 “그럴 경우 황 전 총리는 설령 낙선하더라도 최고위원에 올라 당내에서 세력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ㆍ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올드보이’ 배제론이 고개를 드는 것도 황 전 총리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황 전 총리가 ‘국민의 마음이 돌아오도록 노력하는 것이 먼저’라는 전제를 앞세운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엄태섭 서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황 전 총리는 안정적인 코스를 밟아온 관료다. 정치적 입지가 없는만큼 결과가 보장되지 않은 ‘도박’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여론과 당내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 보며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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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