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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日, 과거 죄악 반성·사죄해야”…북일 정상화 조건?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과거 죄악은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 글을 통해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중앙포토]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과거 죄악은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 글을 통해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중앙포토]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직후 북한 노동신문이 일본의 과거사를 언급하며 진지한 사과와 철저한 자기반성을 촉구했다.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과거 죄악은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일본 침략자들이 우리나라에 군함 ‘운양(운요)’호를 침입시켜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한 때로부터 143년이 지나갔다”며 “우리 인민은 일본이 저지른 과거 죄악에 대해 어느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요호 사건은 1875년 9월 20일 일본 군함 운요호가 한반도 해안 연구를 빌미로 강화도 앞바다에 불법 정박했다가 조선 수군과 포격을 벌이고 퇴각한 사건이다. 일본의 조선 침략을 위한 전초전 성격으로 이듬해인 1876년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 체결의 빌미가 됐다.
 
이날 노동신문의 기명 글은 형식적으로 운요호 사건 143주년을 기념해 나왔지만, 내용상으로는 최근 급진전하고 있는 북일 국교 정상화의 조건을 제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운양호 사건 이후 일본은 조선을 정복하기 위한 책동에 더욱 광분했다”며 “우리나라의 귀중한 자원들을 수많이 약탈해가는 등 일제가 저지른 죄행을 꼽자면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되돌릴 수도 지울 수도 없다”며 “(일본은) 과거 죄악에 대한 성근한 반성과 사죄, 배상을 하지 않고서는 국제사회에서 떳떳이 살아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에 화해치유재단을 둘러싸고 국내에서 재단 해체 요구 목소리가 높은 현실에 관해 설명하며 “(이 문제를)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통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법부의 개입 시도 정황이 드러난 강제징용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3권분립의 정신에 비춰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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