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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안돼 인공지능(AI) 기술 사회 전 영역에 퍼질 것”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터미네이터는 인공지능(AI)을 소재로 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대표적 공상과학(SF) 영화다. 영화 속 미래는 이미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이에 저항하는 인류와 전쟁이 한창이다. ‘스카이넷’이라는 이름의 슈퍼 인공지능은 그 시대 로봇과 기계문명의 지배자다. 스카이넷이 인류를 말살하기 위해 과거로 터미네이터를 보낸다는 설정이 시리즈 첫 편부터 이어진다.
 
현실 속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혁명과 국가 경쟁력을 이끌 과학기술의 대표주자이지만, 그 뛰어남과 진화 속도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에 대한 과학기술자들의 연구ㆍ개발(R&D)와는 별도로 AI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인문ㆍ사회적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엑스마키나의 인공지능 로봇.

영화 엑스마키나의 인공지능 로봇.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인식조사’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공지능 전문가 75명과 일반인 2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바탕이 됐다. 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는 시점을 앞으로 9.5년 후로 예측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이 전망한 13.6년보다 4년이나 빠르다. 일반인의 인식보다 인공지능의 세상은 더 빨리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영화 속 인공지능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현실 속 인공지능은 긍정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이 72.1%, 우려감이 27.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긍정 57.8%)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과 편의성 증대, 생산성 및 효율성 증가 등이 특히 그렇다. 인공지능 기술의 오작동, 통제 불가능성, 실직과 같은 우려도 있지만 긍정적 인식을 넘어설 정도는 아니다.  
 
인천공항의 안내로봇 '에어스타' .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능과 인공지능 등 각종 첨단 ICT 기술이 접목된 안내로봇이다.

인천공항의 안내로봇 '에어스타' .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능과 인공지능 등 각종 첨단 ICT 기술이 접목된 안내로봇이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과 활용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인식이다. 이들은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로 바로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57.3%)로 꼽았다. 한국은 데이터 개방 수준이 세계 최고이지만, 실제 인공지능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KISTEP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에서 공개된 공공데이터 중 인공지능 기계학습 알고리즘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학습용 대용량 데이터셋 제공평가에서도 한국은 세계 56위에 그쳤다. 또 올 6월 기준으로 세계 톱 500에 등재된 국내 슈퍼컴퓨터 중 빅데이터 학습을 위해 필수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가속기를 탑재한 시스템은 전무하다.    
올 1월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간 인공지능로봇 사이먼.[AP=연합뉴스]

올 1월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간 인공지능로봇 사이먼.[AP=연합뉴스]

 
김윤정 KISTEP 미래성장전략센터 연구위원은“인공지능 기술 발달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므로 영향력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일반인과 전문가의 시각차가 존재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데이터 활용을 위한 규제이슈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장기적으로는 실업과 사회적 양극화를 대비한 혜택 분배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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