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추석 앞두고 가격 폭등한 참조기 …치어 남획이 문제

참조기를 말린 굴비. [중앙포토]

참조기를 말린 굴비. [중앙포토]

경남 진주에 사는 김향순(63)씨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20일 제수용 참조기를 사러 시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손바닥만한 작은 참조기도 10마리에 3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지난해 추석에도 비싸다 생각했는데 올해는 10% 정도 더 올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획량 급감으로 올해 참조기 ㎏당 3만원선…평년대비 50% 올라
어민들 기름값 벌겠다며 치어 남획해 사료로 판매
전문가들 “배합사료 사용 늘리고, 총 어획제한 대상품목에 포함시켜야”

참조기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KMI) 수산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15일까지 판매된 참조기 소비자가격은 1㎏당 2만9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6120원)보다 12.6% 올랐다. 지난 5년간(2013년~2017년) 평균가격(1만9699원)과 비교하면 49.2% 높은 가격이다.  
추석 차례상. [연합뉴스]

추석 차례상. [연합뉴스]

정부가 참조기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45t을 시중에 방출했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추석에 총 130t을 방출한 것과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청량리 수산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3차례에 걸쳐 참조기를 방출한다더니 한번 오고 물량이 없다며 중단했다”며 “점포당 14㎏짜리 1상자로 제한해 청량리에 풀린 참조기는 1400㎏에 불과하다”고 했다.
 
지난해 참조기 어획량이 평년 대비 절반 아래로 감소해 비축물량 자체가 적어서다. 수산관측센터에 따르면 참조기 어획량은 2017년 1월~9월 15일까지 3171톤으로 2016년 같은 기간(6209t)과 비교하면 49% 줄었다. 지난 5년간 평균 어획량은 7129t이었다.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시민들이 전통시장 어물전을 찾아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기자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시민들이 전통시장 어물전을 찾아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기자

지난 10년간 참조기 어획량이 절반으로 줄면서 가격이 두 배 넘게 올랐다.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2007년 어획량은 3만4221t이며, 산지 가격은 1483억원이었다. 2017년에는 1만9398t으로 어획량이 급감했는데 산지 가격은 1973억원이었다. ㎏당 따지면 2007년 4300원에서 2017년 1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어획량 감소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치어(어린 물고기)를 잡는 탓이 크다. 기름값이라도 벌겠다며 어민들이 치어를 남획하고 있다. 특히 참조기는 치어를 잡는 비중이 높은 어종이다. 수산관측센터에 따르면 2016년 안강만 어업으로 잡힌 참조기의 90%가 치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삼 KMI 어업자원연구실장은“저인망, 안강망 어업은 주로 갈치와 참조기가 잡힌다”며 “그물코가 작다 보니 참조기 금지체장인 15㎝ 이하의 치어가 대량으로 잡힌다”고 말했다.  
 
이렇게 잡힌 치어는 생사료로 판매된다. 지난해 생사료 사용량은 50만t에 달했다.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7만톤으로 이 중 절반이 생사료로 쓰였다. 양식장에 쓰이는 사료의 85%가 생사료다.  
 
치어 가격은 성어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9월 1일부터 15일까지 목포수협에서 15㎝ 전후의 참조기는 ㎏당 4249원에 거래됐다. 31㎝ 전후의 참조기는 ㎏당 3만1782원에 팔렸다. 참조기 금지체장인 15㎝ 이하의 치어는 더 낮은 가격으로 암암리에 팔리고 있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 모습. [뉴시스]

해상 가두리 양식장 모습. [뉴시스]

참조기 치어 남획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진다. 동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참조기 치어는 ㎏당 2000~3000원에 양식업자에 팔리고, 소비자는 20㎝를 전후의 참조기를 ㎏당 2만원에 사 먹고 있다”며 “남획이 지속하면 내년에는 더 비싸게 참조기를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배합사료를 의무화하고, 생사료를 사용하면 환경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주무 부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조성대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장은 “생사료로 양식하는 시스템을 갖춘 어민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료를 바꾸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생사료가 전부 치어로 만든다는 통계도 없는 상황에서 환경부담금을 부과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과장은 “배합사료를 사용하는 어가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 배합사료 활성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안으로 참조기를 TAC(총허용어획량) 대상 품목으로 지정하는 것과 위판 장소를 지정하는 방안이 나온다. 이정삼 KMI 어업자원연구실장은 “위판장소가 지정되면 금지체장 이하의 치어가 유통되는 것을 상당부분 막을 수 있다”며 “총허용어획량 대상 품목에 참조기를 넣어 남획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