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정신 맑지 않지만…北 송이버섯 받고 눈물 흘린 할머니

[사진 JTBC 뉴스룸]

[사진 JTBC 뉴스룸]

“어머니께서 정신이 맑지 않으신데도 송이버섯을 보시곤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으셨어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버섯 2t을 추석 선물로 받은 미상봉 이산가족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68년 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부모님, 여동생 넷과 생이별한 김지성(94) 할머니는 21일 아침 ‘대통령 내외’ 명의로 도착한 북측의 송이 선물을 받고는 “대통령이 왜 나한테 선물을 보내셨냐”며 깜짝 놀랐다고 김 할머니의 아들 김기창(69)씨가 연합뉴스에 전했다.  
 
[사진 JTBC '뉴스룸']

[사진 JTBC '뉴스룸']

김 할머니의 사위 역시 페이스북에 “90이 넘으신 장모님께서 북에서 넘어온 송이버섯을 받으시고 우신다. 긴긴 세월 그렇게 지내셨다. 가슴에 한을 담은 채”라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그나마 송이버섯이라고 받으셨다”고 김 할머니가 눈물짓는 사진을 올려 많은 네티즌의 가슴을 울렸다.  
 
고향이 개성인 김 할머니는 해방 직후 혼인을 올린 뒤 서울 종로구 서촌에 살림을 차렸다. 결혼 후에도 친정을 종종 왕래했지만, 1950년 전쟁이 발발하면서 가족들과 소식이 끊겼다. 김 할머니는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기 시작했을 때부터 거의 매번 빼먹지 않고 신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00명 정도를 선정하는 행사에 꼽히지 못했고,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TV에 나올 때면 “‘왜 나는 안 되느냐’며 울곤 하셨다”고 김씨는 전했다.  
 
치매 전 단계인 인지장애를 앓고 있어 약을 먹은 지 10년이 넘었지만, 북녘의 네 여동생 이름은 똑똑히 기억한다. 김 할머니는 이날 받은 송이버섯을 삼켜 넘기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김씨는 “어머님이 일반 식사도 못 하시는데, 버섯을 받고 드시려고 하더라”며 “북녘에서 온 선물을 받고 그리움과 감동,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JTBC '뉴스룸']

[사진 JTBC '뉴스룸']

이날 인스타그램에 송이버섯 사진을 올린 다른 실향민의 손녀는 “이북에서 6‧25전쟁 때 엄마 업고 오신 실향민인, 이산가족 상봉 못 한 할머님께 온 선물”이라며 “올해 93세이시고, 치매로 지금 기억을 잃으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 이 선물 받으셨으면 엄청 좋아하셨을 텐데…엄마도 나도 이 선물에 울컥했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 JTBC '뉴스룸']

[사진 JTBC '뉴스룸']

또 다른 네티즌 역시 문 대통령 내외의 편지를 들고 있는 할아버지 사진과 함께 “할아버지가 ‘94년이나 사니 이런 일도 있다’며 너무 행복해하신다”며 “덕분에 감동 넘치는 연휴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한범 국방대 교수는 22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북한에서 송이버섯을 보내왔는데 그때는 일단 남한의 지도층들에게 먼저 나눠주고 그것이 우선시됐다”며 “이번에는 전체 물량을 다 이산가족에게 나눠줬다. 이산가족들도 이것을 받고 가슴 뭉클하고 고향의 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