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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폰 어디갔지" 단순 건망증과 치매 위험 신호 구분하는 법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추석 연휴를 맞아 찾은 고향집,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은 부쩍 나이들어 보입니다. 이젠 할머니ㆍ할아버지가 다 된 듯한 모습에 건강이 걱정되지만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늘 “나는 괜찮다”고 하십니다. 무심코 지나쳤지만, 알고보면 질환의 전조 증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한가위를 맞아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봅시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의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명절 부모님 건강, 이것만 챙기세요’ 체크리스트 7가지를 골랐습니다.    
 
두번째는 뇌졸중과 치매입니다. 명절에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님의 건강 상태 가운데 특히 뇌졸중과 치매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뇌졸중과 치매는 예방이 중요합니다. 병이 생긴 후에는 너무나 큰 희생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예방ㆍ조기 발견을 위한 면밀한 관찰이 절실합니다. 또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의 일상 송두리째 앗아 갈수도 있는, 어쩌면 죽음보다 더 무서운 병이기도 합니다. 김종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뇌 질환의 증상과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은 60세가 넘는 사람에게서 신체 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므로 뇌혈관의 이상이 원인이다. 이런 뇌혈관의 이상은 동맥경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고혈압, 당뇨, 흡연 등에 의해서 혈관벽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의 축적에 의해서 형성되는 동맥경화는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의 문제를 유발하고, 갑자기 혈전증을 유발하여 혈류의 흐름을 차단하여 뇌손상을 유발한다. 또한 부정맥이나 심장판막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에서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을 형성하였다가, 이 혈전이 부스러지면서 뇌혈관을 막는 경우도 발생한다.
 
최대한 빨리 병원 찾는게 가장 중요 
 
뇌졸중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중요한 일은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안전하게 후송하는 것이다. 뇌졸중이 발생한지 수시간 이내는 뇌병변이 커지는 시기이므로, 조기 치료를 통해서 뇌손상의 정도를 줄일 수 있다. 뇌졸중으로 인해서 마비가 있거나 감각 저하가 있으면, 관절손상, 피부손상, 흡인성폐렴의 가능성이 높고 이런 손상이 동반되면 환자의 예후가 나쁘므로 이를 방지해야 한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으면 편한 곳에 눕히고, 호흡과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압박되는 곳을 풀어주어야 한다. 또 폐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응급구조대에 연락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뇌졸중센터 의료진이 뇌졸중 환자에게 혈전용해술을 시행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의료진이 뇌졸중 환자에게 혈전용해술을 시행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갑자기 빙글빙글 돌면서 어지럽다면 뇌졸중 의심해야
얼굴이나 손에 감각 떨어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면 ‘뇌졸중’ 의심을
뇌졸중은 예고 없이 어느 날 들이닥치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부모님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경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멀리 떨어져 있던 부모님과 만나는 명절에는 자식들과 부모님이 이 ‘경고’에 대해 아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오랫동안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이 있으셨던 분, 혹은 흡연을 하시는 분은 주의를 기울여 살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위험인자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분은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뇌졸중의 경고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를 갑자기 못 쓰다가 정상으로 되돌아오거나, 얼굴이나 손 등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리고 시린 느낌을 갖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말을 못하거나, 시야가 컴컴해 지거나, 한쪽 또는 두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혹은 빙글빙글 돌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도 뇌졸중을 생각해 봐야 한다.  
 
사실 이런 증상들은 노인들에게서 생기는 다른 질병이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을 가지고 일반인들이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단정짓기는 힘들다. 그러나 어쨌든 이와 같은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면 원인과 예방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라면 1년 이내에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상범 교수가 MRI 검사로 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상범 교수가 MRI 검사로 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계산을 못하고 성격이 변했다면 ‘치매’ 의심을
뇌졸중이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경고를 간파하는 것이 중요한데 비해 치매는 나이 드신 부모님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그 종류에 따라 완전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님이 치매의 단계를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간파한다면 약물치료로 더 이상의 진행 즉 악화를 막거나 느리게 할 수 있다.  
 
치매의 초기 증상을 관찰하기 위해 부모님의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는지, 계산을 못하시는지, 사람을 잘 못 알아보시는지, 성격이 변해 예전보다 말을 안 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많이 하시는지, 괜히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는지를 유심히 관찰한다. 이러한 정보는 본인이 관찰할 수도 있지만, 평소 부모와 함께 사는 친척, 이웃에게 물어보아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외출했다가 집을 찾지 못해 동네에서 헤맨 적이 있거나, 이유 없이 사람을 헐뜯고 의심한 적이 있었는지 알아 낼 수 있다. 뇌졸중과 관련되어 치매가 생길 경우는 운동장애가 흔히 동반되므로, 승용차를 타고 내릴 때 동작이 매우 굼뜨거나 종종걸음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지, 얼굴의 표정이 굳어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며,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사래가 걸리는 일이 잦아지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단순 건망증과 치매의 다른점은
시계를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종일 방을 뒤지거나 동창생 전화번호가 기억 나지 않더라도 이는 정상적인 노화현상으로 간주하면 된다. 노화현상이 아닌 병적인 상태를 치매라고 하는데 건망증을 갖은 정상인과는 달리 치매 환자는 자신의 기억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으며 성격이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일상생활에 명백한 장애를 갖으며, 시계 바늘이 10 시 10 분을 가리키도록 그려보라 하면 잘 그리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치매의 원인은 혈관성 치매 (뇌졸중)과 알츠하이머 병이다. 알츠하이머 병의 경우 아세틸 콜린 신경 전달물질을 항진시키는 약물을 초기에 사용하면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으나 결국에는 다시 나빠지게 된다.  
 
 
치매 예방에 도움되는 음식이 따로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흡연은 절대 피해야 하며 과음은 삼가야 한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비만을 방지하고 가능한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폐경기를 지난 여성은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일단 치매에 걸린 사람이 호르몬 투여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운동이 근육을 튼튼하게 하듯 머리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일반적으로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보다 치매에 더 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어 고독하게 지내는 것 보다는 독서, 대화, 바둑, 컴퓨터, 영어 단어 외우기, 산수문제 풀기, 노래 부르기 등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한 연구에서 치매에 걸린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예전 일기를 조사해 보니 단순한 글 밖에 못쓰던 사람이 더 잘 치매에 걸렸다고 한다. 따라서 가능한 미사여구를 사용하며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비타민 C, E, 은행잎 추출물 등은 뇌에 해로운 유리산소기를 중화시키는 작용을 하며 등푸른 생선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인 DHA는 뇌세포를 이루는 성분이다. 그러나 이런 약제들을 복용하는 것 보다는 신선한 채소를 포함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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