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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북한, 공유차 사업에 최적지”

[SPECIAL REPORT] 내가 본 북한
이재웅. [뉴스1]

이재웅. [뉴스1]

“북한 주민은 공유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자동차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유차 사업을 하는데 북한이 최적지라는 얘기를 남과 북 기업인·관료 모두에게 들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 수행했던 이재웅(50·사진) 쏘카 대표는 21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았고, 준비할 숙제도 많지만 북한에서 공유차 사업은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한은 무엇보다 공유경제와 상생 개념을 경험한 나라라 (도로 여건 개선이나 자동차 보급 등) 하부구조가 받쳐주면 남북 간 경제협력 모델로서 주목받을 수 있다”며 북한 공유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북한에서 벤처기업 창업은 아직 시기상조지만, 인재 양성과 변화 의지는 분명히 읽을 수 있다”며 “북한의 젊은 세대들과 협력 기회를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직접 본 북한은) 전력과 도로 등 산업 인프라가 열악했지만 이게 거꾸로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모바일 결제로 진화했듯 과감한 정보기술(IT) 투자를 통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북한에서는 이런 걸 ‘단번도약’이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번 경제인 방북 과정에서 북한은 특히 IT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 대표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을 소개하자 이용남 북한 경제담당 내각부총리가 ‘신세기 사업을 총괄하시는구만요’라고 웃으면서 답했는데, 그만큼 남한 경제에 대해 이해가 높다는 뜻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삼지연초대소 에서 산책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삼지연초대소 에서 산책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동행한 기업인들도 북한의 변화 의지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기업인들이 이렇게 북한에 다녀온 게 2007년 이후 처음”이라며 “경제제재 중이라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북한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요즘 성장동력이 떨어진다,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많잖아요. 2500만 인구를 가진 북한과 협력하면 의미 있는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IT 분야도 좋고, 자원이나 인프라 투자도 좋고요. 함께 간 기업인들도 북한의 변화 의지에 대해 상당히 놀라워했고, 긍정적으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김책공업대학·과학중심거리 등 북한의 IT 현장을 다녀오지 못한 점은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기회가 되면 다시 방북해 IT 종사자들과 더 풍부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IT에 기반한 혁신성장을 통해 남북의 젊은 세대가 같은 꿈을 꾸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에 다녀온 17명의 경제인 중 한 명이다.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하고 2007년 은퇴했다가 올 4월 자동차 셰어링 업체인 쏘카 대표로 기업 현장으로 복귀했다.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의 민간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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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