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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비만에 관심 없는 데다 술이 가장 큰 원인

오상우 교수. [신인섭 기자]

오상우 교수. [신인섭 기자]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가 한국 농촌 지역의 비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국가 비만 통계에서 읍·면 지역의 비만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어서였다. 통계만으로 그래프를 그려보니 한국의 비만은 이미 저소득층, 농촌 지역 비만율이 높아지는 선진국형으로 자리잡았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따른 대책도 선진국형으로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일단 실태 파악을 시작했다.
 
비만 양상은 선진국형이라는데 실제로 정책당국자들은 농촌의 비만에 아무 관심이 없더라.
“한국은 1998년부터 비만조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불과 20년 만에 선진국과 같은 수준이 됐다. 비만 양상이나 그에 따른 후유질병 양상도 그렇다. 너무 빨리 변해서 사회가 그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보는 게 맞다.”
 
지금 농촌 비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일단 섬 지역이 유독 비만율이 높다는 점이다. 원래 비만 요인은 환경적 영향이 절대적이다. 환경을 연구해야 한다. 서해와 호남 섬 지역은 비만율이 높은데 비해 거제도 지역은 오히려 낮은 편이다. 양 지역을 비교해 환경과 습관의 차이를 밝히고, 섬 지역의 건강한 생활패턴을 만들 필요가 있다.”
 
농촌비만의 습관을 들여다 본 걸로 아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농촌은 지역마다 모두 달라서 일반화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특징은 도시의 경우 부유한 계층은 비만관리를 잘하는 편인데, 농촌은 부유층도 비만을 방치한다는 것이다. 술을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대도시에선 남의 시선을 의식해 외양을 가꾸는데, 농촌은 외양에 관심이 없다보니 비만에도 관심이 없다. 음식에 대한 지식이 낮은데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고, 시골까지 파고든 배달 문화, 칼로리 높고 싼 인스턴트 음식과 과자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등 이유가 많다. 게다가 TV 시청이 주요 문화생활인데 TV에선 끝없이 극단적 먹방이 펼쳐진다.”
 
지난번 비만대책이 나왔을 때 먹방 모니터링을 놓고 시끄러웠는데 먹방을 규제해야 한다고 보나.
“TV에서 흡연, 폭력 등은 규제하지 않나. 먹방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이젠 건강한 먹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외국에선 유명 요리사가 저소득층 아이들이 하루 식비로 쓸 수 있는 규모로 장을 봐서 음식을 만드는 먹방이 인기다.”
 
양선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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