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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길 벌침 손톱으로 짜지 말고 카드·칼로 밀어 빼야

건강한 추석 보내려면
[일러스트=이정권 gaga@joongang.co.kr]

[일러스트=이정권 gaga@joongang.co.kr]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올 여름 무더위도 절기의 흐름 속에 꺾이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왔다. 추석연휴 동안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는 증상 위주로 건강에 유의할 점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① 귀성길
 
평소 건강한 사람도 장거리 이동, 잠자리 변화 등으로 알게 모르게 신체 스트레스를 받는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폐질환, 관절염 등 만성 질환을 갖고 있다면 추석 연휴에 식사나 생활습관 변화로 해당 질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에 따라 평소 복용하던 약을 반드시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긴 시간 운전이나 지나친 음주, 과식 등으로 평소 생활패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귀성길이 편해졌다고는 하나 장시간 운전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차 멀미가 심한 경우에는 미리 멀미약이나 부착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먹는 약은 승차 1시간 전에 복용하고 붙이는 약은 최소한 4시간 전에 써야 효과가 있다. 다만 녹내장이나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사전에 부작용이 생길지 미리 테스트를 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멀미를 한다면 옆으로 눕지 말고 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좌석을 뒤로 젖혀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② 성묘 때
 
성묘길에 벌에 쏘였다면 벌침이 쏘인 부위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손톱으로 눌러 짜지 말고 카드나 칼 등으로 살살 밀어서 빠지게 한 후 얼음이나 찬물을 대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가끔 벌침에 대한 과민증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심한 두드러기가 돋거나 입술, 눈 주변이 붓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면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슬리퍼보다 구두나 운동화를 신고 헐렁한 옷을 피하고 잘 맞는 긴 소매의 옷을 입는 게 좋다. 옷 색깔은 흰색이나 화려한 색보다는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고 향수나 헤어 스프레이, 향이 진한 화장품 등을 피한다. 달달한 음료수 병이나 캔도 벌을 유인하니 들고 다니지 않는다. 또한 벌초 작업 시 꼭 장갑을 사용한다. 벌이 있다고 놀라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지 말고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용히 움직인다.
 
뱀에 물린 경우에는 안전한 장소에서 환자를 안정시킨 후 병원으로 가야 한다. 독사는 머리가 편편하고 삼각형이며 두 개의 독니를 가지고 있어서 두 개의 구멍이 남아 있다. 이때는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탄력붕대로 감은 다음 심장보다 높지 않게 고정해준다. 얼음을 상처에 직접 대거나 입으로 빨아주는 것, 칼로 물린 부위를 째는 것 등은 오히려 환자에게 해롭다.
 
 
③ 고향집에서
 
추석에는 오랜만에 부모님과 여러 친척 어르신을 만나게 된다. 이때 건강 안부를 챙기는 것도 염두에 두면 좋다. 안색이 안 좋거나 통증 등 신체 변화가 있다고 하신다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도록 권해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원래 지병이 있다면 상태 변화와 약 복용 상태를 여쭈어 보는 등 관심을 보이자.
 
특히 체중 감소에 유의해야 하는데 최근 6개월간 평소 체중에서 10%이상 줄었다면 중증 질환일 가능성이 높으니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시도록 권해드려야 한다. 이밖에도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졌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하고 허리를 자꾸 구부리고, 앉을 때 한쪽으로 쏠린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갑자기 신체 한쪽이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졌거나 심한 두통 증세 등을 호소하신다면 뇌졸중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빨리 종합병원 응급실로 모셔야 한다.
 
 
④ 성묘 후
 
성묘 후 1~2주 지난 뒤 열이 나고 춥고 떨리며 두통 등의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유행하는 감염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행성출혈열은 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소변을 통해 사람의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신부전증, 저혈압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들쥐 배설물이 있을 만한 잔디에 드러눕거나 침구, 옷을 말리지 말아야 한다. 렙토스피라는 피부상처를 통해 전염되는 세균질환이다. 물이 고인 논에서 벼세우기를 할 때 잘 걸린다.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지 말고 작업 때는 장화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인데 물린 자리에 직경 1㎝ 가량의 붉은 반점이 생긴다.
 
이 같은 가을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야외에 나갈 때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피하고 맨발로 걷지 말며 산이나 풀밭에선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귀가 후 반드시 목욕을 하고 입은 옷은 꼭 세탁한다.
 
 
⑤ 명절 음식
 
흔히 식중독은 여름에만 발생한다고 여기기 쉬우나 봄, 가을에도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날이 선선해졌다고 추석 차례상 음식을 상온에 오래 보관할 경우 음식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육류, 어패류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다 보니 조리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고, 손으로 무쳐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익히지 않은 재료가 세균에 변질될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추석명절 음식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손과 식재료를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명절음식을 적정량 만들어 오래 두고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나물, 생선, 육류는 상온에 두지 말고 바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국이나 탕 역시 실온에 오래 두면 유해 미생물이 성장하므로 빠르게 식힌 다음 냉장 보관해야 한다.
 
조리할 때 익힌 재료와 익히지 않은 재료를 구분해 놓고 칼과 도마도 재료별로 따로 사용해 교차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냉동식품을 해동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이처럼 어렵지 않은 건강 안전수칙을 명심한다면 올해 추석도 즐거운 시간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으니 잘 기억하고 실천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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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