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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프숍] 3~9번 샤프트 길이 같은 아이언 … 진화일까 해프닝일까

싱글 랭스 아이언

싱글 랭스 아이언

괴짜 취급을 받던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세계랭킹도 7위로 치솟았다. 디섐보는 3번 아이언부터 피칭 웨지까지 같은 길이, 같은 무게의 아이언을 써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싱글 랭스 아이언 애용하는 디섐보
일관된 스윙 가능 롱아이언 편해져
전문가 “샤프트 길이 영향은 20%”
평범한 골퍼는 어려움 늘어날수도

디섐보가 평범한 선수일 때는 길이가 같은 이 ‘싱글 랭스(single length) 아이언’이 해프닝 정도로 취급됐는데 그가 정상급 프로로 발돋움하자 이제 일반 골퍼들도 싱글랭스 아이언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디섐보는 특히 아이언을 잘 친다.
 
디섐보가 길이가 똑같은 싱글 랭스 아이언의 원조는 아니다. 1980년대부터 일부 골프용품 업체가 같은 길이의 아이언을 시장에 내놨다. 미국 회사인 코브라는 디섐보를 후원하면서 2가지 종류의 싱글 랭스 아이언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도깨비도 5번부터 8번까지 길이가 같은 4쌍둥이 아이언을 출시했다. 디섐보는 모든 아이언을 6번 아이언의 길이에 맞췄다. 코브라가 내놓은 제품은 6번, 7번, 8번 아이언 샤프트 길이 중에서 자신이 편한 길이를 선택할 수 있다.
 
싱글 랭스 아이언을 사용하면 장점도 많다. 샤프트 길이가 같기에 어드레스 자세, 골프공 위치도 모두 똑같아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다. 부담이 되는 롱아이언도 편하게 휘두를 수 있다. 미국 잡지 골프 다이제스트는 “클럽 길이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며 5년 후면 PGA 투어 선수 중 25%가 길이가 똑같은 아이언을 쓸 것”이라는 싱글 랭스 아이언 제작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시험 삼아 길이가 똑같은 아이언을 쳐봤다가 놀랍도록 뛰어난 결과에 바로 클럽을 바꾼 미니 투어 선수의 사례 등도 전했다.
 
그러나 길이가 똑같은 아이언에 대한 골퍼들의 저항은 아직 크다. 지난해 미국에서 길이가 같은 쌍둥이 아이언 판매량은 전체 아이언의 2% 미만이었다. 롱아이언의 샤프트 길이가 줄면 거리도 확 줄어 손해 볼 것으로 생각하는 골퍼들이 아직도 많다.
 
디섐보형 아이언 로프트 각도

디섐보형 아이언 로프트 각도

피팅 전문가인 핑 골프 이원희 부장은 “아마추어 골퍼들도 샤프트 길이가 똑같은 아이언 세트 사용을 고려할 만하다. 샷 거리에서 샤프트 길이의 비중은 20% 정도에 불과하며 로프트 각도가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고려대 디스플레이-반도체 물리학과 교수를 지낸 김선웅씨는 “4도 간격으로 구성된 아이언의 로프트 각도를 5도 정도로 하면 기존 아이언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길이가 같은 쌍둥이 아이언은 클럽별로 로프트 각도 차가 크다. 롱 아이언은 일반 아이언보다 낮게, 쇼트 아이언은 높게 날아간다는 얘기다. 롱아이언으로 공을 충분히 띄우지 못하는 평범한 골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롱아이언이 다루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샤프트가 길기 때문이며, 둘째는 헤드 로프트가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샤프트 길이를 줄이는 대신 로프트를 세우면 결국 쉬운 샤프트를 쓰는 것이 유리한가, 쉬운 로프트를 쓰는 것이 유리한가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다른 아이언과 길이를 똑같이 맞추기 위해 피칭웨지를 7번 아이언 길이로 늘리는 것이 현명한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롱아이언 공 띄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길이가 같은 아이언은 헤드 스피드가 빠른 골퍼들만 쓸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선웅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실험 결과 빠르지 않은 헤드 스피드로도 쌍둥이 아이언을 사용할 수 있다. 클럽 간의 거리 차이가 적절히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이 실험은 기계가 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한국에서 이 아이언을 사용해 본 평균 타수 80대 중반의 아마추어 골퍼는 “전반적으로 기존 제품보다 클럽 간 거리 차가 작은 편이다. 롱아이언이 기존 제품보다 약간 덜 나간다. 이건 스윗 스폿에 정확히 맞혔을 때 얘기다. 그렇지 못할 때 거리 손해가 일반 아이언보다 훨씬 컸다. 아마추어에게는 오히려 불리한 것 같다”고 했다.
 
골프 클럽은 진화하고 있다. 싱글 랭스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아이언 별로 반발력과 옵셋, 킥포인트 등을 달리 하는 한편 3개씩 3가지 길이로 묶는 등 해결책을 찾고 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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