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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뒤늦게 “평양선언 열렬 축하”…홍콩誌 “북핵 폐기 말하기 일러”

지난 4월 28일자 중국 인민일보 3면(오른쪽)과 9월 20일자 인민일보 21면(왼쪽). 종합면 하단에 3단으로 판문점 선언을 보도한 것에 비해 평양선언은 국제면 우측에 1단으로 짧게 보도했다. [인민일보 캡처]

지난 4월 28일자 중국 인민일보 3면(오른쪽)과 9월 20일자 인민일보 21면(왼쪽). 종합면 하단에 3단으로 판문점 선언을 보도한 것에 비해 평양선언은 국제면 우측에 1단으로 짧게 보도했다. [인민일보 캡처]

중국 외교부가 하루 늦게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며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당 기관지의 소홀한 보도와는 다른 분위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남북 정상의 거듭된 만남과 ‘9월 평양공동선언’ 체결을 열렬히 축하하며 확고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미국의 북·미 협상 재개 표명에 대해선 “지지와 상호 합리적 우려에 대한 고려”를 희망했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에 대해서도 “긍정한다”고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겅 대변인은 “북·미 양측이 서로 마주 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 실현을 위해 절실히 노력하길 바란다”며 “관련 각국은 행동에 나서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미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날 뉴욕 유엔 총회 출석을 위해 출국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산둥반도와 맞은편 한반도에서 전해온 ‘희소식(佳音)’”이라며 “더 좋은 일도, 더 큰 공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 매체들의 평가는 인색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평양선언의 내용 언급 없이 국제면인 21면에 전날 외교부 논평을 1단 보도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을 종합 3면에 3단으로 보도했던 것과 대조됐다.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2분 15초 리포트로 보도한 4월 1차 남북회담보다 크게 줄어든 18초 단신으로 처리했다.
 
전문가들도 신중론을 펼쳤다. 정지융(鄭繼永) 푸단(復旦)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문재인-김정은 회담 횟수는 상관없다. 북·미 비핵화 회담에서 획기적 양보와 확실한 약속이 있어야만 한반도 정세 개선이 빨라질 수 있다”고 남북회담을 평가절하했다. 냉정하게 워싱턴을 주목한 모양새다. 인민일보 해외판의 SNS 매체 협객도(俠客島)는 정지융 주임의 인터뷰 기사 제목을 “남북의 사실상 전쟁 상태 종언 선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로 붙이며 북·미 관계를 중시했다.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반을 정확히 예측했던 홍콩의 동방일보는 “문·김 회담은 손님도 주인도 즐거웠지만, 북핵 폐기를 말하기는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영변 핵시설 폐기에는 ‘단서’가 달려있어 기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분석했다. 명보는 “비핵화 시간표 등 구체적 진전없는 ‘작은 걸음’이었다”며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중국 역할론은 확실하게 언급했다. 쑤샤오후이(蘇曉暉)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인민일보 해외판 칼럼에서 지난 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 직후 중국의 막후 역할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중국 외교부 직속인 국제문제연구원의 궈셴강(郭憲綱) 부원장은 대만 중국시보에 “비핵화는 종이 서명이 아닌 북한 핵시설을 처치하고 핵탄두 숫자를 밝히고 핵탄두와 발사기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과 관련된다”며 “이 과정에서 베이징을 허수아비로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리카이성(李開盛) 상하이 사회과학원 교수는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 위원장을 만나 압박한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긍정론을 펼쳤다. 국수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 폐기의 진실성을 회의하지 말고 평양이 결심을 강화하도록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행동 대 행동을 압박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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