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우리말 바루기]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

이번 주말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길이 막히는 등 고생스러운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떨어져 있던 가족과 친지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설렌다.
 
다음 가운데 틀린 낱말을 골라 보자.
 
ㄱ.오랫만 ㄴ.오랜만 ㄷ.오래간만
 
정답은 ‘ㄱ.오랫만’이다. ‘오랜만’은 ‘오래간만’이 줄어든 말로 둘 다 바른 표현이다.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나타낼 때 쓰인다.
 
‘오랜만’을 ‘오랫만’으로 잘못 쓰는 이유는 ‘오래’와 ‘만’이 만나 이루어진 단어로, 그 사이에 사이시옷이 붙어 ‘오랫만’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이 의존명사라면 띄어 써야 하므로 사이시옷을 넣을 필요가 없다. 조사라 하더라도 부사와 조사가 결합한 단어를 합성어로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쓸 이유가 없다.
 
‘오랜만’은 ‘오랜+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오래간만’의 준말이다. ‘오래간만’의 ‘가’가 생략되고 줄어든 형태다. 그러므로 ‘오랫만’이 아니라 ‘오랜만’ 또는 ‘오래간만’으로 적어야 한다. “오랜만에 고향 갈 생각에 벌써 마음이 들떠 있다” “오래간만에 옛친구를 만났다” 등처럼 사용하면 된다.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단어로는 ‘오랫동안’이 있다. “우리 오랜동안 보지 못했지”에서처럼 ‘오랜동안’이라 쓰기 쉽지만 ‘오랫동안’이 바른말이다. ‘오랫동안’은 ‘오랜+동안’으로 이루어진 형태가 아니라 ‘오래’(부사)와 ‘동안’(명사)이 만나 한 낱말로 굳어진 합성어다. ‘동안’의 ‘ㄷ’이 된소리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넣어 ‘오랫동안’이라 쓰는 것이다. “오랫동안 고향에 가보지 못했다” “오랫동안 망설인 끝에 결심했다” 등처럼 사용하면 된다.
 
‘오랜’이 ‘오랜 경험’ ‘오랜 세월’ ‘오랜 가뭄’처럼 사용되다 보니 ‘오랜 동안’이라고 쓰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오랜동안’으로 표기하기 십상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