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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징역 6년…"일방적 성추행이지 연기지도 아냐"

극단원을 상습적으로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윤택 전 연희거리단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유사강간치상 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극단원을 상습적으로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윤택 전 연희거리단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유사강간치상 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피고인 이윤택은 자신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에 있는 단원들이나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상대로 오랜 기간 지속적·반복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러 왔다. 피해자들은 각자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피고인의 권력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피해자들은 회복하기 어려운 수치심과 깊은 좌절감을 갖게 됐다."

미투 대상 된 유명인 중 첫 실형
상습추행, 유사강간 모두 유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부장 황병헌)는 19일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8명의 피해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1명의 피해자에게 유사강간을 해 상해를 입힌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올해 초부터 터져 나온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통해 불거진 유명인의 형사사건 가운데 첫 실형 선고 사례가 됐다. 
 
이 전 감독은 지난 5월 첫 재판 때부터 법정에 나와 줄곧 무죄를 호소해왔다. 피해자들의 진술을 다 믿을 수 없고, 의도를 가지고 추행한 것이 아니라 연기지도의 방식이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신변까지 공개하면서 폭로를 하고, 이에 대해 이 전 감독이 기자회견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후 피해자들이 함께 고소를 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당한 피해를 늦게나마 밝힌 것으로 생각되고 고소의 진정성을 의심할만한 사정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봤다.  
 
연기 지도 중 신체를 만진 것은 지도를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이 전 감독이 확립한 연기법이 신체를 중시하는 것이고, 연기지도과정에서 어느 정도 신체접촉을 하는 것은 용인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부위와 강도가 객관적이고 일반적으로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는 정도였다면 성추행이고, 상대방이 동의한 것이 아니라면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전 감독은 피해자들이 동의한 거라고 하지만 대부분 일방적으로 한 것이고 피해자들이 움직이지 않은 것이 곧 동의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이름을 모두 가명을 사용했고 이 전 감독이 각각의 피해자에게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말했다. 안마를 해 달라고 하면서 자신의 성기를 주무르게 하거나, 발성 연습을 시켜준다면서 속옷 안으로 가슴을 만지는 일이 반복됐다. 재판부는 "이 전 감독은 (이런 신체접촉이) 절정의 연기를 경험하기 위한 지도과정이라고 주장하지만,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명백한 추행이다" "피해자가 이를 참고 계속 안마를 했다고 해서 (성추행을) 무죄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 감독은 재판에 넘겨지기 전부터 구속 상태였기 때문에 이날 구속을 위한 절차는 따로 없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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