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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탈출한 퓨마의 죽음, 동물원 존폐 논쟁 불렀다

"이참에 동물원 폐지해달라" 등 청와대 국민청원 쇄도
엽사가 쏜 총을 맞고 숨진 퓨마. [사진 대전소방본부]

엽사가 쏜 총을 맞고 숨진 퓨마. [사진 대전소방본부]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되면서 동물복지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퓨마를 살려내라’ ‘퓨마 우리를 제대로 닫지 않은 사육사를 처벌하라’는 등 퓨마 사살을 비판하는 청원이 50여 개 이상 게시됐다. “이참에 동물원을 폐지해 달라”는 요청에는 1만90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들을 "퓨마를 충분히 살릴 수 있었는데 총으로 쏴 죽인 것은 지나쳤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연합뉴스]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연합뉴스]

 
퓨마의 생환 여부는 동물애호가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마취총에 맞았다는 소식이 알려질 때만 해도 “퓨마를 꼭 살려달라”는 응원 메시지가 많았다. 하지만 끝내 사살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대전에 사는 안지훈(16)군은 “멸종위기종인 퓨마를 과연 사살했어야 했냐”며 “관리를 잘못한 사육사와 퓨마를 사살한 엽사를 처벌해달라”고 청원글을 올렸다. 한 청원인은 “돈을 주고 동물을 사 들여와 작은 우리에 가둬 두고 철저한 관리를 못 한 해당 동물원은 폐장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물원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물원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동물원을 폐지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 글은 가장 많은 참여자가 공감 댓글을 달았다. 이 청원인은 “제발 인간의 실수를 동물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 주세요. 퓨마는 자신의 본능대로 움직인 것일 뿐 절대 총살 당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야생동물이 동물원에 있는 것은 보호가 아니라 고문입니다.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동물원이라는 감옥에 가둔 거라면 생명을 보호할 생각을 해주십시오”라고 이유를 밝혔다.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대전 중구 사정동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우리를 탈출한 퓨마 한 마리를 엽사가 사살했다. 이 퓨마는 2010년생 암컷(60㎏)으로 18일 오후 5시10분쯤 동물원을 탈출했다. 사육장을 청소한 사육사가 뒷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오후 6시35분쯤 우리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퓨마는 마취총을 맞았으나 2시간이 넘도록 쓰러지지 않고 동물원을 배회했다. 그러다 오후 9시44분 동물원 건초보관소에서 50m쯤 떨어진 산속에서 엽사가 쏜 총을 맞고 죽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퓨마가 재빨리 움직이는 데다 사람을 보기만 하면 도망가는 바람에 생포가 쉽지 않았다”며 “마취가 풀린 퓨마가 다시 활동하면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부득이하게 사살했다”고 했다.
 
제돌이가 촉발한 야생 동물권…"동물 생태환경 고려해야"
동물원에 있는 야생 동물권에 대한 관심은 2013년 서울대공원에 있던 ‘제돌이’를 제주 바다에 풀어놓을 때도 크게 고조된 적 있다. 당시 서울대공원의 인기 콘텐트였던 돌고래쇼가 폐지되고, 홍학쇼, 바다 사자쇼가 차례로 폐지됐다. 2016년엔 동물원 시설과 운영에 대한 기준을 담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야생 적응 훈련을 받던 제돌이의 모습. [사진제공=동물자유연대·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대학원 에코과학부·고래연구소]

야생 적응 훈련을 받던 제돌이의 모습. [사진제공=동물자유연대·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대학원 에코과학부·고래연구소]

 
김현지 동물보호연대 카라 정책팀장은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동물원은 야생 동물의 종 보존 기능을 무시한 채 관람·오락 기능에 치중한 곳이 많다”며 “유럽의 선진 동물원을 따라 동물원 면적 기준을 넓히고 종 속성을 고려한 생태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동물원 폐지는 이상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동물원 유지론을 주장하는 측은 "삶의 터전이 파괴돼 이미 자연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동물에 대해, 동물원이 종 보존을 위한 순기능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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