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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스마트하이웨이 … 꿈이 현실로 성큼

[스마트 교통혁명 이끈다-공기업 시리즈② 교통]
경기도 화성에 조성 중인‘K-City’의 종합상황실. [연합뉴스, 중앙포토]

경기도 화성에 조성 중인‘K-City’의 종합상황실. [연합뉴스, 중앙포토]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드론….’
 

공기업들 교통 업그레이드 박차

화성에 자율주행 대형 시험장 조성
무인운전시대 면허 발급주체 논의
첨단기능 탑재 고속도로 건설 추진
AI로 KTX 안전운행 장애물 탐지도

현대 기술 혁신의 대명사인 이들 단어는 교통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기술 속도에 어떻게 발 빠르게 보조를 맞추고 대응할 것인지 여부가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의 국회도서관에서는 흥미로운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제목은 ‘사람을 위한 첨단기술과 교통안전의 융합’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주관했다. 첨단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자동차 검사는 누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현재 자동차검사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검사소나 민간검사대행기관에서 맡고 있다. 주로 배기가스는 얼마나 배출하는지, 안전 관련 장치는 이상 없는지, 불법 구조변경을 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본다. 하지만 첨단기능의 미래형 자율주행차가 등장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은 운영 체계, 즉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는 각 자동차제작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외부 공개도 잘되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검사시스템과 장비로는 제대로 된 검사가 어렵다는 지적이 세미나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검사시스템을 아주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이 같은 세미나를 주관한 것도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취지였다.
 
이달 초 판교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버스 ‘제로셔틀'. [연합뉴스, 중앙포토]

이달 초 판교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버스 ‘제로셔틀'. [연합뉴스, 중앙포토]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자율주행차 개발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조성 중인 ‘K-City(케이시티)’가 대표적이다. 기존의 자동차 주행시험장 내 36만㎡의 부지에 만들고 있는 K-City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차 메카를 지향하고 있다. 이곳에는 자율주행차를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시설과 장비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주행 중인 자율주행차에서 운전자가 손을 완전히 뗀 모습. [연합뉴스, 중앙포토]

주행 중인 자율주행차에서 운전자가 손을 완전히 뗀 모습. [연합뉴스, 중앙포토]

버스전용차로를 포함한 편도 4차로와 반대차선 1차로로 구성된 1㎞ 길이의 자동차전용도로가 조성됐고 가로수길과 회전교차로, 신호 없는 교차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교외도로도 곧 선을 보인다. 또 차량이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 발렛’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자율주차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각종 건물과 교차로, 버스전용차로 등을 넣어 자율차가 실제 도심을 주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체험하고 평가할 수 있는 도심부 시설 역시 조성 중이다. 현재도 이곳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대학들이 자율차 시험을 위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권병윤 이사장은 “2022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비나 눈이 오고 안개가 끼는 악천후와 통신이 교란되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26년까지는 자율주행차가 시속 250㎞까지 주행할 수 있는 고속주행로와 비포장도로 등도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교통공단도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차량 자체가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레벨 5’의 무인운전시대가 올 경우 운전면허는 누구에게 발급해줘야 하는지가 큰 화두다. 도로교통공단은 운전면허증 발급 업무도 총괄하고 있다. ‘레벨 5’의 자율주행차는 인간이 목적지만 입력할 뿐 운전과 관련한 다른 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 말 그대로 차량이 스스로 운전을 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면허를 발급할 필요가 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아닌 차량, 좀 더 명확히는 차량 제작사에 면허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면허를 누구에게 주는가는 유사시 보험 업무 등과도 연관돼 미치는 파장이 크다. 이러한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도 운영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드론(무인항공기)을 교통안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통사고를 방지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드론을 활용해 각종 위반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버스전용차로 위반과 차간거리 위반, 지정차로 위반 등이 대상이다. 한국도로공사가 단속에 활용하는 드론은 활동반경이 7㎞에 최고 고도는 150m에 달하며, 장착된 카메라는 4200만 화소나 된다. 그야말로 공중을 맴돌며 날카로운 눈으로 먹잇감을 찾는 매나 마찬가지다. 과거 카메라를 단 비행선을 띄워 위반차량을 단속한 적이 있지만, 기동성이나활용성 면에서 드론이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단속 중인 드론. [연합뉴스, 중앙포토]

고속도로에서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단속 중인 드론. [연합뉴스, 중앙포토]

 
한국도로공사는 첨단 ITS(지능형 교통 시스템·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s)를 활용한 ‘스마트하이웨이(Smart Highway)’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기존 하이패스 시스템을 확장한 ‘스마트톨링(Smart Tolling)’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더라도 사전에 등록된 차량이 해당 지역을 정차 없이 통과만 하면 곧바로 요금수납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또 각종 사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운행 중인 차량에 전달하고, 고속으로 주행 중에도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첨단 통신시설 등도 고속도로에 설치할 계획이다. 옥병석 한국도로공사 홍보팀장은 “2024년 완공예정인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스마트하이웨이로 만들겠다는 게 한국도로공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스마트톨링은 비하이패스 차량도 자동으로 인식해 통행료를 추후 청구한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스마트톨링은 비하이패스 차량도 자동으로 인식해 통행료를 추후 청구한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첨단 고속열차인 KTX를 앞세운 코레일도 기술혁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도 각종 첨단 기술을 활용해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요인들을 찾아내 처리하고 있다. 향후 열차 제어와 관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등에도 최첨단 AI 기술이 활용될 전망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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