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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식당] 한국선 5%만 찾는다는 라자냐로 줄서는 맛집된 비결은

어디로 갈까’ 식사 때마다 고민이라면 소문난 미식가들이 꼽아주는 식당은 어떠세요. 가심비(價心比)를 고려해 선정한 내 마음속 최고의 맛집 ‘심(心)식당 ’입니다. 이번 주는 푸드스타일리스트 문인영 101레시피 대표가 추천한 라자냐 전문점 ‘카밀로 라자네리아’입니다. 
 
카밀로의 대표 메뉴인 '에밀리아나'. 생면과 라구 소스를 번갈아 쌓은 후 오븐에 굽는다.

카밀로의 대표 메뉴인 '에밀리아나'. 생면과 라구 소스를 번갈아 쌓은 후 오븐에 굽는다.

“정성들여 만든 이탈리안 요리”  
푸드스타일리스트 문인영 101레시피 대표.

푸드스타일리스트 문인영 101레시피 대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후 쿠킹 스튜디오 101레시피를 운영하며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문 대표는 한때 텃밭을 만들어 직접 채소를 수확할 만큼 식재료와 음식 본연의 맛을 좋아한다. 그런 만큼 맛집을 고를 땐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집을 선호한다. 그가 카밀로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 대표는 “카밀로의 요리는 먹을 때마다 정성을 듬뿍 들여 만들었다는 게 느껴진다”며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먹고 난 후 속이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추천 메뉴를 묻자 “모든 메뉴”라며 웃었다. 그는 “직접 반죽해 만든 생면의 라자냐나, 촉촉한 스테이크, 이에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까지 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뜨는 서교동의 대표 맛집 ‘카밀로’
서교동 골목에 자리한 라자냐 외경. 주택 차고였던 곳을 개조해 식당을 열었다.

서교동 골목에 자리한 라자냐 외경. 주택 차고였던 곳을 개조해 식당을 열었다.

합정역 9번 출구에서 나와 메세나 몰을 지나 걸어가면 서교동 주택가가 나온다. 주택가 골목엔 작은 식당들이 하나씩 들어서고 있는데 미쉐린 가이드에까지 이름을 올린 국밥집 ‘옥동식’, 일본 라멘 전문점 ‘세상끝라멘’, 이자카야 ‘타마시이 이자카야’ 등 개성 있는 맛집들이 자리하면서 새로운 맛집 골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골목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카밀로 라자네리아’(이하 카밀로)다. 2017년 9월 중순 문을 열어 최근 만 1년이 된 카밀로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라자냐 전문점이다. 직접 반죽한 면과 소스를 층층이 쌓은 후 오븐에 구워내는 라자냐는 반죽의 정도나 소스 맛에 따라 다양한 맛을 가진 매력적인 음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크게 인기 있는 메뉴는 아니다. 이곳의 김낙영 오너셰프는 “국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은 고객 중 5% 정도만 주문하는 메뉴”라고 라자냐를 소개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면서 파스타처럼 대중적인 음식을 두고 왜 라자냐를 메인 메뉴로 선택했을까. 김 셰프는 “식당 크기가 작은 것도 이유지만, 파스타가 아닌 라자냐를 주문하는 5%의 고객만 우리 가게에 온다 하더라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본래 건축·인테리어 관련 일을 했던 그는
건축 공부를 위해 20대의 일부는 독일에서, 남들보다 늦은 32세에 요리학교 ICIF로 요리 유학을 떠난 30대의 일부는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유럽에 머물던 20~30대에 가장 즐겨 먹던 메뉴가 라구(고기·토마토를 넣어 끓인 소스)요리였다. 고기의 육즙과 토마토의 맛이 어우러져 진득한 맛의 라구 소스를 무척 좋아했는데, 이 맛을 가장 제대로 느끼기 좋은 요리가 라자냐라고 생각해왔다. 
 
바가 있는 독특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구 소스를 끓이고 있는 김낙영 오너 셰프. 소스와 생면 모두 직접 만든다.

라구 소스를 끓이고 있는 김낙영 오너 셰프. 소스와 생면 모두 직접 만든다.

요리 공부와 스타 주(견습 생활)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김 셰프는 국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R&D 부서에서 메뉴 개발 등을 책임졌는데 올 초, 건강이 나빠져 6년 넘게 몸담았던 회사를 나왔다. 다행히 쉬는 동안 건강이 회복돼, 자신만의 가게를 준비할 수 있었다. 서울의 다양한 상권 중에서 서교동을 고른 건, 평소 친분이 있던 옥동식 셰프의 조언 때문이었다. 상권이 발달한 지역보다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데다 주택가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주택 차고였던 지금 가게 자리를 발견한 후 일은 급속도로 진행됐다. 친한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가게를 맡겼고 기다란 직사각형 구조의 가게는 주방과 카운터(바)가 붙어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스시 바를 연상시키는 구조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선 보기 드문 구조지만, 김 셰프는 자신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카운터는 총 7석으로, 2~3명이 와서 앉을 수도 있고 혼자 앉아도 돼 혼밥하기에도 좋다. 실제로 가게엔 일주일에 2번씩 찾아와 혼밥을 즐기는 남성 단골도 있다. 지인끼리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좋은 3인용 테이블과 개별 룸도 있다. 
 
라자냐의 바삭한 엣지까지 함께 내줘   
카밀로에선 3종의 라자냐와, 3종의 파스타, 스테이크를 판다. 이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시키는 건 역시 라자냐다. 오븐에 구운 라자냐 한 판을 8조각으로 잘라, 한 조각씩 손님에게 낸다. 이때 다른 레스토랑과 달리 바삭하게 구워진 엣지 부분까지 함께 낸다. 김 셰프는 “라자냐가 시그니처 메뉴인 외국의 유명 셰프를 만났을 때 그가 할머니가 만들어준 라자냐는 끝부분까지 함께 내지 않냐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며 “하지만 국내외에서 엣지까지 나오는 곳이 드문 만큼 카밀로에선 엣지까지 맛본 후 라자냐가 끝까지 바삭하고 맛있는 집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고소한 화이트 크림과 생면 특유의 식감, 푸짐한 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몬타냐.

고소한 화이트 크림과 생면 특유의 식감, 푸짐한 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몬타냐.

특히 라구소스로 만든 이탈리아 볼로냐 스타일의 라자냐인 ‘에밀리아나’와 고소한 화이트 크림과 구운 버섯, 소고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몬타냐’가 인기다. 가게에선 1번이나 3번으로 통한다. 익숙지 않은 라자냐 이름을 편안하게 부를 수 있도록 메뉴 앞에 번호를 적어놨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마시면 좋은 추천 와인도 적어뒀다. 예를 들어 에밀리아나와 몬타냐엔 레드 와인을, 매콤한 토마토소스로 만든 ‘아마트리치아나’엔 화이트 와인을 추천한다. 파스타도 직접 만든 생면을 사용한다.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라자냐지만 식사 시간때면 줄서서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테이블 회전율이 2~3회를 기록할 만큼 인기다. 
모든 메뉴엔 샐러드, 레몬밥, 디저트를 함께 낸다.

모든 메뉴엔 샐러드, 레몬밥, 디저트를 함께 낸다.

모든 메뉴엔 샐러드·레몬밥·판나코타(이탈리아식 푸딩)를 함께 줘, 전채·메인·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다. 라자냐 가격은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이다. 현지의 정통 레시피대로 조리하다 보니, 외국 고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카밀로는 오전 11시 45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문을 열며 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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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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