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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다운 머스크 전기차

 
59명. 최근 1년 동안 전기차 제조사인 미국 테슬라모터스에서 퇴사한 임원의 숫자다. 최고회계책임자(CAO)·최고인사책임자(CHO)·기술부문 부사장 등 핵심 임원이 줄줄이 짐을 싼데 이어 글로벌재무·운영부문 부사장까지 다음 달 7일(현지 시간)부로 사임한다. 별도로 테슬라모터스는 임직원 3만7543명(2017년 연말 기준)의 9%(3400명)를 해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의 기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대 영업 적자를 기록하자 트위터에서 ‘랄랄라(la la la)’라는 콧노래를 부르고, 만우절에는 ‘테슬라가 파산했다’는 농담을 남겼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의 기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대 영업 적자를 기록하자 트위터에서 ‘랄랄라(la la la)’라는 콧노래를 부르고, 만우절에는 ‘테슬라가 파산했다’는 농담을 남겼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의 기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대 영업 적자를 기록하자 트위터에서 ‘랄랄라(la la la)’라는 콧노래를 부르고, 만우절에는 ‘테슬라가 파산했다’는 농담을 남겼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의 기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대 영업 적자를 기록하자 트위터에서 ‘랄랄라(la la la)’라는 콧노래를 부르고, 만우절에는 ‘테슬라가 파산했다’는 농담을 남겼다. [사진 트위터 캡처]

대대적 인력 이탈은 테슬라모터스가 봉착한 ‘신뢰의 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같은 날 테슬라 라이벌로 꼽히는 전기차 제조사 미국 루시드에어 모터스가 10억달러(1조1300억원)를 유치했다. 루시드에어모터스는 테슬라모터스 부사장이었던 버너드 츠가 2007년 창업한 전기차 제조사다. 투자 규모도 상당하지만 더 큰 충격은 투자자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라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당시 테슬라 주식 매입에 필요한 자금(700억달러·79조원)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와 관련 “테슬라가 우군이라고 생각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실제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상장 폐지 계획을 철회한 이후 머스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공매도 투자자에게 집단소송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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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번복한 건 처음이 아니다. 테슬라모터스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상장한 기업이다. 때문에 증권 업계에선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는 기업을 특례 상장하는 방식을 ‘테슬라 상장’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상장한 지 8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장밋빛 아이디어를 내세워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테슬라는 최저4만9000달러(약 5600만원)짜리 대중형 소형세단 모델3의 생산 차질을 해소하기도 전에 전기트럭(세미)과 픽업트럭 출시 계획을 내놨다. 2021년 생산을 목표로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공장 설립에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가 소요된다”고 추정하면서 “테슬라의 현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과도한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또 머스크 CEO는 “2017년 연말까지 자율주행차가 미국을 누비게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패했다. 이를 두고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는 “이제 머스크가 무슨 말을 하든 더 이상 믿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테슬라는 창립 이래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간기준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6억 달러(약 5조원)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7억1750만 달러(약 8100억원) 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3640만 달러(약 3800억원) 손실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마크 트루비 포드차 부사장은 테슬라의 공장을 ‘임시천막’으로 평가절하하고,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차 사장은 생산 규모를 조롱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이에 마크 트루비 포드차 부사장은 테슬라의 공장을 ‘임시천막’으로 평가절하하고,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차 사장은 생산 규모를 조롱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이에 마크 트루비 포드차 부사장은 테슬라의 공장을 ‘임시천막’으로 평가절하하고,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차 사장은 생산 규모를 조롱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이에 마크 트루비 포드차 부사장은 테슬라의 공장을 ‘임시천막’으로 평가절하하고,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차 사장은 생산 규모를 조롱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테슬라가 생존하려면 2년 안에 100억 달러(약 11조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IB 제프리스도 “테슬라 현금이 고갈하지 않으려면 올해에만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재무구조 악화로 자본 시장에서는 이미 테슬라모터스를 ‘불량기업’으로 본다. 지난해 테슬라가 발행한 회사채(18억달러·2조300억원) 금리(5.3%)는 사실상 불량채권(정크본드) 수준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회사채에 가장 위험도가 높은 투기등급(CCC)을 부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지난해 발행한 정크본드는 이미 최저 가격으로 거래된다”며 “시장 신뢰가 많이 무너진 상황에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자동차 제조사의 기본인 양산 최적화를 테슬라가 간과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테슬라가 생산한 자동차 대수는 34만대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년 동안 생산한 차량(788만9545대)의 5%도 안 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당 5000대 생산 체계를 갖추고 주당 7000대 생산 목표를 제시하면서 머스크는 전 직원에게 “우리는 이제 진정한 자동차 회사가 됐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스티븐 암스트롱 포드자동차 사장은 “포드는 4시간에 7000대를 생산한다”며 조롱했다.
 
내실도 기대 이하다. 머스크는 소형세단 모델3를 생산하는 공장이 “100% 전자동 공정을 갖출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실제로는 수작업 비중이 크다. 마크 트루비 포드자동차 부사장은 이를 “임시천막(makeshift tent)”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에는 생방송 팟캐스트에서 마리화나를 태웠다. [사진 트위터 캡처]

지난 7일에는 생방송 팟캐스트에서 마리화나를 태웠다. [사진 트위터 캡처]

이른바 ‘CEO 리스크’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머스크는 지난 7일 생방송 팟캐스트에서 “대마초가 생산성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마리화나를 태우며 위스키를 마셨다. 머스크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를 소유하고 있는데, 미국 공군은 이 회사 임직원의 마리화나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간)에는 영국인 잠수사 버논 언스워스가 머스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7월 동굴에 고립됐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을 구조한 버논을 머스크가 ‘소아 성애자’라고 비난한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도 머스크는 테슬라모터스가 사상 최대 영업 적자를 기록하자 ‘랄랄라(la la la)’라는 콧노래를 트윗하는가 하면, 만우절에 ‘테슬라가 자금난으로 파산했다’는 농담을 트윗했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테슬라와 머스크가 이 모든 비관적인 전망을 뚫고 살아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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