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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이제 빛 보나…국제규모 행사 첫발, '수소도시' 경쟁도 치열

'수소 시대'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수소에너지 관련 국제 행사가 열리는가 하면, 지방자치단체들은 ‘수소 도시’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수소산업협회ㆍ창원시 등 7개 기관으로 구성된 ‘H2WORLD 조직위원회’는 17일 ‘제1회 창원국제수소에너지전시회&포럼(H2WORLD 2018)’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 일정을 공개했다. 수소 분야만 다루는 국제 규모의 행사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10일부터 3일간 창원에서 진행되며, 현대자동차와 캐나다 하이드로제닉스, 호주 우드사이드 등 7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정부는 지난달 수소경제를 인공지능(AI)과 데이터ㆍ블록체인ㆍ공유경제와 함께 혁신성장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하고 5년간 5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각 지자체도 ‘수소경제 선도 도시’란 간판을 내걸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이 선거 때부터 ‘수소 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최근엔 지자체 중 처음으로 현대차와 ‘수소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울산시도 다음 달 수소 버스를 시내버스 노선에 시범 투입할 예정이다. 창원시와 광주시도 각각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산업단지나 수소차 허브 도시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수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게 처음은 아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이미 ‘수소 경제 원년’을 선언하며 수소 경제를 키우기 위한 마스터플랜도 내놨다. 그러나 실제 기술 개발이나 인프라 확대에 있어선 별로 진전이 없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것 정도가 내세울 만한 성과였다. 그리고 최근 다시 수소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선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면 수소산업에서 완전히 뒤처질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ㆍ중국 등이 수소 경제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더 육성을 미루면 아예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글로벌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수소가 디지털을 만나다(Hydrogen meets digital)’란 보고서를 발표하고 향후 수소가 핵심 연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만~150만대의 자율주행 택시와 30~70만대의 자율주행 셔틀 등에 수소 기술이 적용되고, 300만~400만대의 트럭ㆍ밴과 4000~8000대의 수직 이착륙 항공기에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장착될 전망이다.
 
장봉재 한국수소산업협회장은 “한국이 처음 수소에 관심을 기울였을 땐 기술이 성숙하지 않았고, 이후 수소 값 폭락과 안전성에 대한 의심 등으로 퍼스트 무버가 되지 못했다”며 “현재는 친환경이 글로벌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고 기술적 여건도 갖춰지는 등 수소 경제가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됐으므로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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