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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온 박항서 "베트남 축구 성공 뒤엔 4대 정신 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과 미래혁신포럼 초청 간담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과 미래혁신포럼 초청 간담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것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17일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ㆍ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 강사로 나서 이런 사연을 소개했다.
 
박 감독은 “후배들이 프로팀 감독의 주류가 돼있는 상태에서 은퇴 시기를 맞았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해외 도전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쪽으로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사드 문제로 쉽지 않았다. 이후 베트남 대표팀이 제안을 했는데 대표팀이라는 무게감 때문에 망설임 끝에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날 강의는 ‘베트남을 열광시킨 포용의 리더 박항서 감독을 만난다’(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는 주제로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의원들과 취재진이 100여명 넘게 찾았다. 송종국ㆍ최진철ㆍ김병지 등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도 강연에 참석했다. 강의는 서형욱 MBC 축구해설위원과 박 감독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들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베트남 정신’에 대해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베트남 정신은 ①단결심 ②자존심 ③영리함 ④불굴의 투지 등 4가지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나태해질 때면 ‘너희들에게 베트남 정신이 상실돼가고 있다’고 자존심을 긁기도 한다”며 “베트남 선수들의 목적의식이 워낙 강해 리더가 목표를 설정하면 죽기살기로 따라가는 게 특징”이라 말했다.
 
선수들, '베트남 정신' 통해 자신감 얻은 게 성공비결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과 미래혁신포럼 초청 간담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과 미래혁신포럼 초청 간담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상기시켜 자신감을 북돋워준 게 성공비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왜소한 체격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데 막상 보니 민첩하고 순발력과 지구력이 좋은 장점도 있었다. 그 부분을 극대화하고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강하게 맞붙으라는 주문을 하며 푸시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결승전의 ‘폭설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했던 말을 소개를 했다. 상대는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박 감독은 “선수들 가운데 눈을 본 사람이 딱 2명 뿐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미끄러운 상황에서 크고 중심이 높은 우즈벡 선수들이 무조건 유리한 게 아니다. 중심이 낮고 순발력 있는 우리(베트남 선수)가 강점이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베트남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즈베키스탄에게 2대1로 아쉽게 패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감독은 한국과 맞붙을 때 느끼는 심경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 감독은 지난 아시안게임 4강 한국과의 경기에서 애국가와 베트남 국가가 나올 때 모두 가슴에 손을 얹어 화제가 됐었다. 그는 “다른 나라보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시안게임 4강에서 이기기 위해 많이 준비했지만 기량이 미치지 못해 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앞으로 시합할 일도 있겠지만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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