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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 받은 홍준표, 컴백은 가시밭길…비대위선 제명까지 거론

큰절 받으며 귀국한 홍준표 “고난의 여정을 시작하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한 지지자에게 큰절을 받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한 지지자에게 큰절을 받고 있다. [뉴스1]

 
6ㆍ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났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두 달 만인 15일 오후 6시쯤 귀국했다. 지지자 50여명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아 ‘홍준표는 옳았다’, ‘Again(어게인) 홍준표’ 등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했다. 홍 전 대표를 향해 큰절하는 이도 있었다.
 
당 대표 경선 출마설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시작하겠다”며 향후 본격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내년 2월 전후로 치러질 예정인 만큼 정치 참여 의사는 밝히되 여유를 갖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다.
 
당내 반발 심해 진짜 컴백까진 가시밭길, 제명도 거론
홍 전 대표의 이런 움직임에 한국당 내부에서는 불만섞인 반응이 나온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제명까지 거론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한 당직자는 “비대위 내부에서 일부 위원들이 홍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도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병길 비대위원은 홍 전 대표 귀국 전날인 14일 한 인터뷰에서 “당 대표든 당원이던 당의 품위를 훼손하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규정이 있다”며 “6ㆍ13 지방선거가 참패로 끝난 상황에서 후임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반성과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1일 경북 구미에서 홍 전 대표에 대해 “평당원 중 한 분이고, 솔직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왼쪽)이 12일 국회에서 국토교통부 부동산 관련 발표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왼쪽)이 12일 국회에서 국토교통부 부동산 관련 발표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종택 기자]

 
이수희 비대위원 역시 최근 “당 위기에 책임이 있거나 책임을 져야 분들이 차기 전당대회에 나갈 수 없는, 나가면 망신당할 것 같다고 느껴 자연스럽게 걸러지는 환경을 비대위가 만들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홍 전 대표는 ‘당에서 제명 움직임이 있다’는 질문에 “친박들이 내가 겁나나 보지”라고 답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비대위나 친박계 뿐만이 아니다. 김성태 원내대표조차 13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홍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에 영향력 행사하는 건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꼭 미국에서만 행복한 시간을 더 가질 필요가 있나. 고향 창녕에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지내시라)”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한 중진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더라도 당원 대다수로부터 신망을 잃어서 당선 될 거라고 보는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몸을 사렸던 김병준 비대위가 홍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적청산과 쇄신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병준 위원장은 16일 “당내 혁신 등에 대해 내일부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귀국한 분(홍준표 전 대표)도 있고 의원들 사이에서 얘기가 나올 것”이라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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