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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대신 창업한 ‘젊은사장’은 폐업 … 기존 근로자도 일감 줄어 구조조정

날로 높아지는 취업 장벽을 피해 창업을 택한 ‘젊은 사장’들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종업원 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로는 회식 손님까지 크게 줄어서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닭요리 전문점을 하는 박모(27)씨는 이달 초 20㎡(6평) 크기의 가게를 내놨다. 지난해 2월 박씨가 생애 처음으로 문을 연 가게는 아내와 2살 난 딸 등 가족의 유일한 생계 수단이다.
 
고교 시절부터 음식점을 여는 게 꿈이던 박씨는 고3 때 한식 자격증을 땄다. 대학에서 호텔조리학을 전공한 그는 군 전역 후 서울 이태원과 연신내 등의 쇠고기·닭고기 전문점에서 일하며 창업의 꿈을 키웠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불황 속에서 근근이 가게를 운영하던 터에 최저임금 인상과 역대급 폭염 등 악재가 겹친 것이다. 박씨는 “52시간 근무제 이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올여름 계속된 폭염과 태풍 때문에 식재료가 2~5배까지 오른 것도 타격이 컸다”며 “개업 후 하루 벌어 하루를 어렵게 버티다 보니 내가 마치 하루살이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고용환경이 나빠지면서 기존 취업자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에서 지게차 운전기사로 일하던 김성진(48·가명·경남 통영시)씨는 지난 4월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직원 150명이 일하던 회사가 경기 악화로 일감이 줄어들자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김씨는 조선업이 호황일 때인 2007년과 2008년만 하더라도 300여 만원의 월급을 받았으나 퇴사 직전에는 200만원까지 줄었다. 조선업이 불황에 접어든 2016년부터 각종 수당이나 급여가 줄줄이 깎이면서 월급봉투가 얇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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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현재 실업급여 150여 만원과 아내가 어린이집 보조교사를 해서 번 10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실직 후 가계지출을 크게 줄였지만, 아들 2명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벅찬 상황이다. 김씨는 실직 후 구직사이트나 통영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찾았으나 현재까지 재취업을 하지 못했다. 김씨는 “월급 수준을 떠나 5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재취업이 어렵다는 게 가장 큰 공포”라며 “오는 11월이면 실업급여도 끊기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영·춘천=위성욱·박진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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