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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없는 삼성화재 9년 만에 컵대회 우승

삼성화재가 '배구 명가' 위용을 되찾을 조짐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송희채(가운데)와 박철우(왼쪽). [사진 KOVO]

프로배구 삼성화재 송희채(가운데)와 박철우(왼쪽). [사진 KOVO]

 
삼성화재는 16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6,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 2009년 처음으로 KOVO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9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4월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은 신진식 감독은 취임 후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삼성화재는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유대웅 삼성화재 사무국장은 대회 전 "외국인 선수가 빠지고, 박철우, 송희채 등 주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높은 성적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최강 팀이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송희채. [사진 KOVO]

프로배구 삼성화재 송희채. [사진 KOVO]

 
준결승에선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만나 1-3으로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새 시즌을 앞두고 V리그에서 손꼽히는 주포인 전광인과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영입하면서 기존의 최우수선수(MVP) 출신 문성민과 신영석 등과 함께 최강의 선수진을 구성했다. '배구판 어벤져스'로 불릴 정도다. 그런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삼성화재는 밀리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느라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득점 2위(893점)를 기록한 타이스는 명실상부한 삼성화재의 주 득점원이다. 승부처마다 타이스는 강한 스파이크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런 타이스가 빠졌으니 자연스레 삼성화재의 화력도 약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송희채가 신진식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KOVO]

프로배구 삼성화재 송희채가 신진식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KOVO]

 
하지만 지난 5월 OK저축은행에서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FA(자유계약) 송희채가 펄펄 날았다. 레프트 공격수 송희채는 결승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송희채의 활약은 꾸준했다. 송희채는 예선 3경기에서 51득점, 준결승에서 18득점 등을 기록했다. 총 5경기에서 86점을 올렸는데 한 경기당 평균 17.2점을 기록한 셈이다. 송희채는 이번 대회 기자단 투표 총 29표 중 28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송희채는 신 감독이 그토록 원하던 레프트 공격수다. 신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 레프트 포지션 보강을 원했는데 번번이 원하는 카드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FA 자격은 얻은 서재덕이 한국전력에 잔류했고, 올해는 전광인이 현대캐피탈과 계약했다. 올해 주전 레프트였던 류윤식이 군 입대까지 하면서 신 감독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나 송희채를 데려오면서 한시름 놨다. 송희채가 활약하면서 에이스 박철우의 부담도 줄어들어 삼성화재식 '몰빵 배구'가 옅어지는 효과도 얻었다. 
 
신 감독은 "이렇게 빨리 경기가 끝날 줄 몰랐는데, 선수들이 완벽하게 잘해줬다"며 "올해도 기본기를 강조하면서 범실을 줄이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결승에서 훈련의 효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준결승, 결승전에서 송희채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훈련할 때는 FA 영입할 때 했던 기대만큼의 모습이 나오지 않아서 사실 기대를 낮췄다"면서 "그런데 어제 오늘 2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일본 JT 선더스와 경기하면서 연타, 페인트 공격 등을 배웠는데 바로 응용해서 사용하더라. 다시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제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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