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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구상나무 등 고산침엽수 집단고사…"멸종위기종 보호해야"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기후변화에 올여름 불볕더위가 더해지면서 지리산의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고산침엽수 80% 이상이 고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사회와 마찬가지로 환경당국이 이들 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녹색연합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5월부터 8월말까지 4개월간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 등 현장을 확인한 결과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가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중봉~중봉안부헬기장~하봉 일대에서도 집단 고사가 눈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봉에서 칠선계곡 방향으로 이어진 능선과 사면부의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80% 이상 고사한 상태다. 해발 1750∼1650m가량의 지역인 중봉과 하봉 능선의 하봉 쪽 조개골 방향 사면과 능선의 구상나무 군락의 구상나무는 떼죽음이 확연히 나타났다.

2016년 7월 조사 당시 갈색과 붉은색을 띠며 고사 신호를 냈던 천왕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중산리 등산로 일대 구상나무 군락 나무들은 잎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장터목 대피소부터 제석단 초지 사이의 구상나무는 고사목의 앙상한 모습이 군데군데 눈에 보이고 있는 상태다. 세석평전 서쪽 끝의 영신봉은 봉우리를 중심으로 10~30여개체 이상 무리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의 구상나무군락도 마찬가지였다.

토끼봉은 정상을 중심으로 주능선 탐방로의 구상나무 군락도 다 죽어 있는 상황이다. 토끼봉 정상부터 헬기장 사이에는 군락 전체가 죽어 있다.

제주도 한라산, 지리산 천왕봉~중봉~하봉 등과 함께 남한 3대 구상나무 군락이었던 반야봉의 1600m 위쪽은 예외 없이 고사가 진행 중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의 집단고사현상은 2016년 이후에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은 기후변화에 의한 수분스트레스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발 1500~2500m 지대로 저온 건조해 침엽수가 많은 지리산 아고산대에서 고산침엽수가 사라지면서 천왕봉을 중심으로 35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자연환경이 변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고사로 이 나무들의 뿌리가 토양을 잡아주던 기능을 상실하면서 산사태 등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리산 천왕봉 일대의 산사태발생 고도와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집단고사하고 있는 고도가 거의 일치한다. 지리산의 고산침엽수가 집단고사 경향을 나타내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지리산에 대형 산사태가 늘고 있다.


녹색연합은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이미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선정해 레드리스트에 올린 바 있으나 국내에선 구상나무가 아직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라며 " 이제라도 환경부가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구상나무를 2013년 '멸종위기종(EN)'으로 지정했다. 1998년 '위기 근접종(NT)'으로 지정한 뒤 15년 만에 2단계 상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국립수목원이 2010년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으로 지정했을 뿐 아직 개체수가 절대적으로 적지 않아 멸종위기종에선 빠져 있다. 같은 해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에 지정된 가문비나무도 IUCN은 '관심 필요종(LC)'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관찰과 지리산 자연공원 관리 원칙·기준·중장기 계획 전면 수정 등을 환경부에 요구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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