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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의견 일치한 ‘명절 성차별’ 1위는?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에서 시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 [뉴스1]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에서 시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 [뉴스1]

남녀가 함께 꼽은 명절 성차별 1위는 ‘여성만 하는’ 가사노동이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추석에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 3건과 남녀가 꼽은 ‘성차별 행동 톱(Top)5’를 엮어 ‘서울시 성 평등 생활사전_추석특집’을 16일 발표했다.  
 
재단은 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시민 참여 캠페인에서 1170명의 시민에게 1275건의 의견을 받아 국어·여성계 전문가에게 자문했다.  
 
이에 따르면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를 들은 적이 있나’라고 물은 결과 참가자 중 83.2%가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86.8%가, 남성은 74.1%가 들은 적 있다고 응답했다.
 
‘명절에 성차별적인 행동(관행)을 겪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여성 88.8%가, 남성 69.9%가 겪은 적 있다고 답했다.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 사례 시민 제안 결과 (주관식 복수 응답)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 사례 시민 제안 결과 (주관식 복수 응답)

남녀 모두 명절 성차별 사례로 꼽은 것은 ‘명절에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분담’이었다. 전체 중 절반 이상인 53.3%를 차지했다.  
 
여성이 꼽은 성차별 1위는 ‘가사분담(57.1%)’이었다. 2위가 ‘결혼 간섭(8.9%)’, 3위가 ‘여자가, 남자가 발언(7.9%)’, 4위가 ‘남녀 분리 식사(6.5%)’, 5위는 ‘외모 평가(4.7%)’였다.  

 
남성이 꼽은 성차별 1위도 ‘가사분담(43.5%)’이었다. 응답자들은 여성만 집안일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과 함께 남성도 함께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개선하고 싶어했다고 재단은 전했다. 2위는 ‘여자가, 남자가 발언(14.4%)’, 3위는 ‘남성 부담(13.3%)’이었다. 남성에게만 지워지는 집, 연봉 등의 금전 부담과 특히 명절에 힘쓰는 일, 운전, 벌초 등을 모두 남자가 해야 한다는 것에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4위는 ‘결혼간섭(6.1%)’, 5위는 ‘제사 문화(4.7%)’였다.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언어나 행동(관행)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라는 주관식 질문에서는 복수응답을 통해 1275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재단은 이중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 우선 공유·확산해야 할 대표적인 표현 3가지를 꼽았다.
 
응답자들은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바꿔 부르자고 했다.  
 
또 ‘친할머니’·‘외할머니’로 구분해서 부르는 것을 ‘할머니’로 통일하자고 했다. 아빠 쪽 부모님은 가깝게 ‘친(親)’하고, 엄마 쪽 부모님은 멀게 ‘외(外)’ 자를 붙인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여자가~’·‘남자가~’로 성을 규정해 말하는 것을 ‘사람이’ 혹은 ‘어른이’ 등으로 상황에 따라 바꿔 써보자는 제안이 많았다. ‘여자가 돼서’ ‘남자가 그러면 안 된다’ 등의 말은 성차별적이라는 것이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명절에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차별 경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처가 되는 언어와 행동 대신 성 평등한 언어와 행동으로 명절 선물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민과 함께 ‘성 평등 생활사전’을 만들었다. 많은 분이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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