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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트럼프 지지율 40% 붕괴 위기, 민주당에 하원 참패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본격 유세에 뛰어들며 11월 6일 치뤄지는 미 중간선거 본선이 전 ·현직 대통령의 대결이 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본격 유세에 뛰어들며 11월 6일 치뤄지는 미 중간선거 본선이 전 ·현직 대통령의 대결이 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6일 중간선거를 50일(D-50)을 앞두고 대통령 지지율의 마지노선이라는 40% 선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하원 의석 63석을 공화당에 내줬던 2010년 중간선거의 여당 참패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적신호다. 2분기 경제성장률 4.1%, 실업률 3.9%,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20만 4000명으로 1969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경제 호황에 벌어진 기현상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공개된 CNN(37%), 퀴니팩대학(38%), 공영라디오 NPR(38%) 조사에서 동시에 40% 아래로 추락했다. 갤럽조사에선 40%로 겨우 턱걸이였다. 가장 보수적인 라스무센만 46%로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 붕괴 조짐은 지난달 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사망(8월 25일) 이후 ‘조문 결례’ 논란이 벌어진 지난달 말 ABC방송과 에머슨 조사(각 38%)부터 시작됐다. 
 
이달 들어 백악관의 민낯을 드러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의 출간과 정권 내부자의 ‘레지스탕스(저항세력)’ 뉴욕타임스 기고문 공개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정 성과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트럼프 개인에 대한 불신이 원인이란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내 여론조사 수치는 역대 최고인 경제로 좋지만, 조작된 러시아 마녀사냥만 없다면 25%포인트는 더 높을 것"이라며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에 책임을 돌렸다.
 
퀴니팩대학 조사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응답자의 70%가 ‘탁월하다’‘좋다’고 했지만 대통령의 정직성에 대해 32%만 그렇다고 답했다. 취임 이래 최저치다. CNN 조사에선 등록 유권자 중 40%를 넘는 무당파(Independents)의 트럼프 지지율이 8월 47%→9월 31%로 급락했다.
지지율은 2주간 여론조사 평균치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지율은 2주간 여론조사 평균치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16년 대선에서 중동부 러스트 벨트에서 50% 이상 표를 몰아줘 트럼프 당선의 최대 공신이었던 무당파의 이반은 트럼프 대통령에겐 결정타가 될 수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유세집회와 트윗을 통해 지금까지 충성파 후보 67명을 공개 지지하는 등 중간선거 구도를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전국선거로 만든 장본인이 트럼프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를 찍겠느냐는 일반 투표성향 조사에서도 민주당을 찍겠다는 유권자가 공화당보다 평균 8%포인트 이상 많은 상태다. 2010년 선거 직전 같은 조사에선 공화당이 4.8%포인트 우세했다.
 
선거 예측기관들 대부분 최소한 하원 선거에선 민주당의 우세와 함께 8년 만에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결집률이 다수 현역의원, 유리한 선거구라는 공화당의 구조적 이점을 위협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20~40석 사이의 추가 확보해 하원 지도부 장악이 유력시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 등 나머지 예측기관들도 현재 민주당이 202~206석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부분이 공화당 지역구인 30~40개 경합지역에서 민주당이 10여 군데만 승리하면 과반(218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원 선거는 양상이 다르다. 현재 의석분포는 51(공화) 대 49(민주) 지만, 올해 선거 대상 35석 중 민주당(무당파 포함) 지역구가 26석이나 되기 때문에 공화당이 수성하기가 구조적으로 쉬운 선거이기 때문이다. 선거예측기관들도 민주당은 5~9석의 경합 지역구를 대부분 승리해야 2014년 이후 4년 만의 상원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하지만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진 텍사스주에서 테드 크루즈 의원이 민주당 베토오루크 후보(현 하원의원)와 4% 이내 접전을 보이자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10월 지원 유세를 요청한 상황이다. 크루즈 의원은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지만 손을 빌려야 할 만큼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이 거세다는 뜻이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33명의 현역 주지사 중에서 4~5 군데를 잃겠지만, 과반을 유지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한다.
 
전문가들은 예측대로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현실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하반기 국정이 마비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는 한 대통령 탄핵은 불가능하지만, 반(反)이민법과 국경장벽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과제는 법률ㆍ예산 심의과정에서 가로막힐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테판 슈미트 아이오와주립대(정치학) 교수는 중앙일보에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차지할 경우 트럼프는 탄핵을 당해 사임하게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하원만 차지해도 다음 2년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국정 마비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버트 슈멀 노터데임대(미국학) 교수도 “대부분 분석가가 예상하는 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지배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갖가지 국정조사를 개시할 것”이라며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는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시작되는 2020년 대선 캠페인과 함께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추진해온 대북 협상 정책의 운명도 중간선거 결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대북 정책에 대한 감독 권한을 행사하며 북ㆍ미 관계 정상화나 평화협정 추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슈미트 교수는 “트럼프가 상ㆍ하원을 모두 지켜야 북한, 중국ㆍ러시아를 상대로 한 외교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북한과 성공적인 비핵화 합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하원만 얻든, 상ㆍ하원을 모두 탈환하든 “트럼프의 후반기 미국 정치는 더 깊은 분열과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창준 이후 20년 만 한인 연방 의원 두 명 탄생하나?
 
영 김 후보

영 김 후보

11·6 중간선거 본선에서 제이 김(김창준·79) 전 하원의원 이후 20년 만에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한인 후보는 현재 3명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영 김 후보(공화당ㆍ39선거구)가 지난 6월 민주당ㆍ공화당 예비후보 전원과 함께 치른 개방형 경선에서 25% 득표율을 얻으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영 김 후보는 2억 6600만 달러 파워 로또 당첨자 출신인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경선 득표율 19%)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원 유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오바마 효과’가 변수다. 시스네로스는 당초 오바마 전 대통령 공개 지지 후보 명단에선 빠졌지만 지난 8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행사에선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호명돼 무대에 올라갔다.
 
앤디 김 후보

앤디 김 후보

뉴저지주 앤디 김(민주당ㆍ3구) 후보는 대표적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되는 톰 맥아더(공화당) 의원과 접전 중이다. 앤디 김 후보는 오바마 정부 때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 국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1%를 얻은 현역 맥아더 의원에 40%로 거의 동률을 기록했다.
 
펄 김 후보

펄 김 후보

펜실베이니아주에선 펄 김(공화당ㆍ5구) 후보가 민주당 메리 스캔론 후보와 본선에서 경쟁한다. 펄 김 후보는 성폭력 전담 검사출신으로 공화당 현역 의원이 성추행 혐의로 사퇴한 선거구에 경선없이 단독 후보로 나섰다. 공화당에 유리하던 선거구가 주대법원에 의해 재획정된 게 변수다.
 
하워드 고 전 보건부 차관보의 아들로 기대를 모았던 매사추세츠주 3구에 출마한 댄 고(민주당) 후보는 본선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4일 치뤄진 경선에서 당내 경쟁자인 로리 트라한 후보에 122표차로 뒤져 재검표를 진행 중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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