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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물건 들고 지나가면 결제가 싹~

무인 수퍼·레스토랑 등 속속 등장 …中 무인 유통시장 2020년 10조원대 규모 전망
아마존이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시애틀에 처음 선보인 아마존 고. / 사진:연합뉴스

아마존이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시애틀에 처음 선보인 아마존 고. /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아마존의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는 무인 점포 ‘아마존 고(Amazon GO)’가 공식 오픈했다. 2호점도 미국 시애틀에 문을 열었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한 아마존 고의 등장 후 미국·일본·중국 등에서 새로운 소매 유통 실험이 확산되고 있다. 조만간 다가올 미래 상점의 모습이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이자 신선식품 전문 유통회사인 ‘허머(Hema)셴성’을 통해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상하이 난샹 매장에 로봇 자동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레스토랑을 설립한 것. 허머셴성은 수퍼마켓과 대형 할인점을 결합한 소매 유통점으로 알리바바가 온·오프라인 결합 유통 채널로 집중 육성하는 곳이다. 이번에 문을 연 로봇 레스토랑은 기존의 무인 점포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이곳의 로봇들은 마치 물류센터에 주로 사용하는 반송 로봇(AGV)처럼 일사불란하게 음식을 고객의 테이블로 옮겨준다. 식당보다는 공장 컨베이어 벨트를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QR코드, 서빙 로봇, 컨베이어 벨트로 구성돼 있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 앱을 통해 자리를 배정받는다. 자리를 잡은 고객은 매장을 돌며 자신이 먹고 싶은 식재료를 골라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조리실로 보낸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잠시만 기다리면 먹음직한 요리를 로봇이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올해 안에 2호점도 오픈할 예정인데, 2호점의 시스템에는 ‘회수’ 버튼을 추가할 예정이다. 고객이 식사를 마친 후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그릇을 수거해 간다. 알리바바의 경쟁사 장둥닷컴은 최근 ‘2020년까지 1000개의 로봇 레스토랑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두 거대 기업이 로봇 레스토랑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됐다.
 
구글·아마존·알라비바가 앞다퉈 투자
중국의 무인 점포 확산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빙고박스’는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무인 편의점을 2016년부터 보급하기 시작했고, 현재 그 수는 300개에 달한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5000개 이상의 무인 점포를 열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해 7월 1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올 초에는 8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빙고박스의 고객은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캔한 후 매장으로 들어간다. 매장 안의 모든 상품에는 무선주파수인식(RFID) 태그가 부착돼 있다. 고객이 원하는 물건의 RFID 태그를 스캔하고 위챗으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한다.
 
빙고박스보다 훨씬 더 단순한 상품과 시스템으로 무인 상점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무인 판매점 ‘F5 미래 상점’이다. 간단한 스낵과 식사를 판매하는데, 외관은 자동판매기와도 유사하다. 터치스크린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위챗으로 결제하면 음식이 자동으로 나온다. F5 미래 상점은 구글 중국 법인의 대표를 맡았던 인공지능 전문가 ‘카이프 리(Kaifu Lee)’가 설립한 벤처 캐피털 ‘시노베이션 벤처스’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더 이목을 끌고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중국 유통 업체 쑤닝이 지난해 8월 난징에 오픈한 스포츠용품 무인 매장 ‘스포츠 뷰’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도 소개가 됐다. 매장에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쑤닝 앱을 통해 계좌번호와 얼굴을 등록해야 한다. 이후 얼굴 인식을 통해 매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고, 제품을 골라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는 중국의 무인 유통시장 규모가 2017년 200억 위안(약 3조5200억원)에서 2020년 650억 위안(약 10조57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언급한 기업 외에도 펠리지아·이지고(EasyGo)·테이크고(TakeGo) 등 수많은 유통 업체들이 무인 상점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중국의 무인 자동화 열풍은 금융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자산 규모로 중국 2위인 중국건설은행(CCB)은 올해 상반기 상하이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로 운영되는 자동화 점포를 개설했다. 아주 복잡한 업무는 아직 은행원이 하고 있어 100% 무인 점포는 아니다. 대신 계좌 개설, 송금, 외환거래, 금 투자 등의 간단한 업무는 구축된 자동화 텔러 시스템이 해결한다.
 
로봇 강국인 일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무인 상점이 등장하고 있다. 로손·패밀리마트 등 편의점 업계가 가장 빠르게 이를 도입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 로손은 이미 2016년 12월 파나소닉이 개발한 ‘레지-로보(Regi-Robo)를 도입해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레지-로보는 상품 정산부터 포장까지 담당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고객이 바코드 리더가 부착된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구입하려는 상품의 바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물건을 고른 후 장바구니를 계산대에 위치한 레지-로보 위에 올리면 된다. 이후 장바구니 밑의 뚜껑이 열리고 물건이 자동으로 포장된다. 로손은 레지-로보 시스템을 전체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소프트뱅크 주최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8’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무인 점포 솔루션 ‘스마트 스토어’가 선을 보였다. 고객이 선반으로 가면 센서가 고객을 감지하고, 상품을 집으면 센서가 무게 변화를 인식해 선택한 상품이 무엇인지를 인지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선택한 상품 정보는 계산대로 전송된다. 고객이 변심해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 역시 곧바로 인식할 수 있다.
 
일본의 건자재 공구 전문 판매 업체 ‘모노타로’가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인 인공지능 무인 점포도 관심을 끈다. 이 회사의 개설한 100㎡ 규모의 무인 점포는 절삭 공구, 연마제, 작업복, 테이프 등 200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은 입점 코드(QR코드)를 스마트폰에 받아 출입 게이트에 인식한 후 점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상품을 고른 후 결제 또한 스마트폰 앱으로 가능하다. 매장 내 설치된 5대의 카메라가 고객 동선을 관리한다. 이 인공지능 무인점포는 일본 IT 솔루션 개발 기업인 ‘옵팀’이 사가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옵팀은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사가대학은 매장관리 지원 서비스를 개발해 공급하는 형태로 협업이 이뤄졌다. 상품을 진열하고, 청소하는 것 외의 모든 작업은 전부 자동화 시스템 상에서 이뤄진다.
 
로봇 혼자 4명이 필요한 가게 운영 
일본은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로봇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카페, 로봇이 서빙을 담당하는 레스토랑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기존 4명이 관리하던 타코야키 매장을 1명이 운영할 수 있는 로봇 ‘타코야키 점포’도 등장했다. 세계적으로 무인 상점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소매 유통 분야도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유통 업계와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의 협업이 늘어나고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장길수 로봇신문 기자 
 
※ 본 콘텐트는 LG CNS 블로그와 제휴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과 더 많은 IT 관련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블로그(blog.lgcns.com)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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